14일 경기도의 광역급행철도 계획안 발표회장에는 동탄 주민 150여명이 참석해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주민들은 이 자리에서 신도시 건설 당시 계획과 달리 동탄 지역의 교통여건이 좋지 않다는 불만과 함께 대심도 철도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을 쏟아냈다.
동탄에 2년째 거주하는 윤상은(30.여.직장인) 씨는 "강남으로 출퇴근하는데 버스를 타고 가면 1시간 20분 걸린다"며 "대심도가 생기면 30분이면 출퇴근할 수 있다고 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탄1동 부녀회장 박진희(46.여) 씨는 "출퇴근 시간 동탄에서 강남 가는 버스 안은 콩나물 시루같다"며 "주민들 모두 대심도 철도가 빨리 들어오기만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교 신도시와 성남 모란지역 등 대심도 철도 노선에 포함될지 여부가 불투명한 지역의 주민들은 대책위를 구성해 철도역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모란시장 상인과 주민들은 지난달 말 "당초 계획됐던 모란역이 판교역으로 바뀌었다"며 '수도권 광역 급행철도 모란역지키기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모란역 설치를 주장하고 있고 판교입주자연합회도 판교역 설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경기도가 급행철도 건설을 국토해양부에 제안한 2월 말부터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도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철도 통과 예상지역인 일산.동탄.판교 등의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대심도 철도 노선과 집값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동탄의 부동산 관계자는 "'철도가 건설되면 강남까지 20분이면 간다는데 사실이냐', '동탄 집값이 얼마나 되느냐'는 전화가 최근 많이 걸려온다"며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산의 한 부동산업소 관계자는 "약 한달 전부터 '급행철도가 들어오는 게 맞느냐', '집값이 오르고 있느냐'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아직 집값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노선이 확정되면 부동산 시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이날 2016년 개통을 목표로 고양 킨텍스∼동탄(74.8㎞), 의정부∼군포 금정(49.3㎞), 청량리∼인천 송도(49.9㎞) 등 3개 광역급행철도 건설계획을 확정하고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사업비는 13조9천억원으로 철도가 개통되면 동탄에서 강남까지 18분이면 도착할 수 있고 하루 자동차 88만대 통행 감소, 연간 7천억원의 교통혼잡비용 감소, 26만명 일자리 창출 효과 등이 기대되고 있다. press1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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