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땅값 급상승

2009. 4. 9. 09:12부동산 정보 자료실

초고층 개발 뒷바람 거센 성수동
일주일새 5000만원 오르기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 한강변 초고층 개발 뒷바람이 거세다. 지난달 성수동 72 일대 63만여㎡의 초고층 개발 밑그림이 나온 뒤 구역 내 아파트값이 치솟고 있다.

개발 기대감에 매수세가 따라붙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매도 호가(부르는 값)를 높인다. 일부 단지는 일주일 새 호가가 5000만원 이상 뛰었다. 함께 한강변 초고층 개발이 진행 중인 압구정·여의도·이촌·합정동 등지가 잠잠한 것과는 딴 판이다.

유독 성수동만 주택시장이 들썩거리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한강 맞은 편 압구정동보다 부동산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초고층으로 개발하면 비슷한 가치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하게 일면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성수동 새싹공인 김성혜 대표는 “성수동 일대는 한강변 고층아파트 재정비계획 및 서울시의 1차 산업뉴타운 개발 등 매머드급 겹호재를 안고 있어 강남권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강하다”고 말했다.

다른 지구에 비해 일정 빨리 진행

최근 사업설명회가 열리는 등 다른 지구보다 일정이 빨리 진행되는 점도 아파트값을 올리는 요인이다.

성수동에서 한강변 전략정비구역에 포함된 아파트는 강변동양·강변임광·강변현대·한강한신·청구강변 등이다. 강변동양 80㎡는 지난해 말보다 5000만원 가량 올라 현재 4억~5억원을 호가한다.

성수동 성수공인 신상구 대표는 “올 1월 한강변 초고층 개발 계획이 발표됐을 때만해도 긴가민가하던 투자자들이 지난달 말 개발 대상지 범위를 정한 도시관리계획안 주민 공람 이후 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매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강변임광 117㎡는 4억5000만~5억7000만원 선으로 한달 새 5000만~6000만원 올랐다. 한강한신 78㎡도 지난달 말 4억5000만원이면 구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4억9000만원에도 사기가 쉽지 않다.

다른 지역은 조용

반면 여의도·이촌·합정동 일대는 올 초 한강변 초고층 전략정비구역 발표 이후 호가가 한달 새 5000만~1억원까지 올랐지만 이달 들어 보합세로 돌아섰다. 초고층 재건축 대상 단지인 여의도 삼부아파트 92㎡는 7억8000만~8억6000만원 선으로 한달 전 시세 그대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