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의 비밀

다 같은 쇼핑이 아니라고!  온라인 쇼핑을 할 때도 꼼꼼한 정보력과 세심한 관찰력만 있다면, 남들보다 훨씬 더 알뜰하게 쇼핑할 수 있다. 홈쇼핑에서 팔리는 물건을 에누리해서 사거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남들보다 더 푸짐한 할인 쿠폰을 이용할 수 있는 쇼핑 노하우가 숨어 있는 것이다.

쓸건 쓰되 챙길 건 챙기는 알뜰함이야말로 생활 재테크의 기본이 아닐까. 남편 월급은 깎이고 아이들 교육비는 천정부지로 치솟아 살림하기가 팍팍한 요즘, 고군분투하는 주부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경제적인 쇼핑법 ‘럭키세븐’ 노하우를 소개한다.

◆알뜰쇼핑 도우미를 고용하라

TV나 냉장고처럼 가격이 비싸지만 꼭 사야 하는 물건이 생기면 어떻게 사야 이득일까? 백화점, 할인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는 것보다 온라인으로 사면 물건 값은 10% 이상 저렴해진다. 하지만 온라인 시장도 사이트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제대로 사려면 열심히 발품을 팔아야 한다.

이때 도움이 되는 곳이 바로 가격 비교 사이트다. 가격 비교 사이트란, 쇼핑몰 별로 제품 품질과 가격을 비교해 주고, 가장 싸게 최저가로 팔고 있는 곳을 알려 주는 곳이다. 에누리닷컴(www.enuri.com), 비비(www.bb.co.kr), 다나와(www.danawa.co.kr), 오미(www.omi.co.kr), 마이마진(www.mm.co.kr) 등 여러 사이트들이 있다. 발빠른 알뜰 쇼핑족 사이에선 이미 몇년 전부터 가격 비교 사이트에 들러보고 쇼핑을 하는 게 보편화됐다.

그런데 최근에는 책값, 의료비, 여행비용 등 특정 항목으로 세분화해서 가격을 비교해주는 전문 사이트들이 많이 등장했다. 기름값을 비교할 수 있는 사이트는 지난해 4월 정부에서 오픈한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www.opinet.co.kr)이 대표적.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싼 주유소와 가장 비싼 주유소의 기름값을 실시간으로 검색해볼 수 있다.

주유소 판매가격은 하루에 4차례 실시간 업데이트된다. 검색 비용은 무료. 종합건강검진이나 성형수술비 등 의료비를 비교해 주는 사이트(메디스팟, 코리안메디 등)도 있다. 캐빈스토리(pension.cabinstory.co.kr)에서는 국내외 여행과 관련한 모든 가격(비행기값 포함)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징검다리 쇼핑몰 거쳐라

인터넷 쇼핑을 할 땐 징검다리를 건너면 돈 벌면서 쇼핑할 수 있다. ‘손품’을 약간 팔아야 하지만 대신 적립금을 더블로 받을 수 있어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쇼핑하면서 저금통에 한 푼 두 푼 저금하는 듯해 돈 버는 느낌까지 든다. 방법은 애니캐쉬백(www.savebank.com), 포인트파크(www.pointpark.com), 넷포인츠(www.netpoints.co.kr), 포인트백(www.pointback.com) 등의 캐쉬백 사이트를 통하면 된다. 만약 G마켓에서 쇼핑을 한다면, ‘포인트백 → G마켓’ 순으로 로그인을 두 번 하는 것이다. 그러면 적립금이 양 사이트에 더블로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대부분의 사이트들이 한 달쯤 뒤에 쇼핑몰 구매액의 0.5~3%를 현금으로 적립해 준다. 물론 모든 비용은 공짜. 이처럼 고객에게 공돈을 나눠 주는 이유는, 고객이 캐쉬백 사이트를 거쳐서 쇼핑하게 되면 해당 쇼핑몰에서 매출을 올려줘 고맙다면서 일정 수수료를 지급하기 때문이다. 징검다리 쇼핑몰들은 그 중 일부를 고객에게 보답 차원에서 되돌려주는 것이다.

일정액 이상 쌓인 적립금은 상품권 구매, 휴대전화 요금, 신용카드 대금, 사회단체 기부, 현금 전환 등으로 다양하게 쓸 수 있다. 다만 각 사이트마다 제휴업체와 적립률이 다르니까, 어디가 유리한 지 꼼꼼히 따져 보고 사용해야 한다. 최근 들어서는 신용카드사들도 해당 카드사의 쇼핑 코너를 거쳐서 쇼핑몰에 접속해 자사 카드로 구매하면 포인트 적립률을 높여주거나 할인쿠폰 등을 주니까 참고하자.

가령 신한카드는 신한카드 홈페이지의 쇼핑 코너를 거쳐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신한카드로 결제하면, 추가할인 3%, 포인트 1% 적립 혜택을 준다. 특히 매달 1일에는 6%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홈쇼핑에선 숨은 8% 찾아라

TV홈쇼핑 상품은 충동구매하지 말고 손품을 팔면 최대 8% 깎아서 살 수 있다. 해당 홈쇼핑사의 웹사이트에 접속만 하면 된다.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GS홈쇼핑 등 상당수 업체들이 방송 상품을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5~10% 할인쿠폰 혜택에 주문액의 3%를 적립해준다.

적립금은 다음 번에 쇼핑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예컨대 지난달 GS홈쇼핑이 판매한 20만원 상당의 장난감은 홈쇼핑 방송 시간에 구매한 사람에겐 고작 5000원을 깎아 줬지만, 인터넷으로 구입한 사람에겐 무려 최대 15%까지 할인해 줬다.

충동구매를 막으려면, 대다수 쇼핑몰들이 제공하는 위시리스트(Wish List)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평소에 갖고 싶었던 물건을 찜해 두었다가 선물받을 일이 생길 때 상대방에게 메일로 알려주거나 바로 찾아갈 수 있도록 즐겨찾기를 해두는 것이다.

◆카드로 긁으면 더 가볍다

생활비 절약용 카드나 통장을 활용하면 쇼핑비용이 5% 더 가벼워진다. 예컨대 신한카드의 ‘원클릭 카드’(연회비 5000원)는 말그대로 온라인 쇼핑 매니아를 위한 상품이다. 모든 온라인 쇼핑몰과 TV 홈쇼핑에서 최대 5%까지 깎아준다.

전월 카드 사용액이 50만원 미만이면 온라인 쇼핑몰 사용금액의 2%를 할인받고, 50만~100만원 사이면 3%를 할인받는다. 전월 카드 사용액이 100만원 이상이면 결제금액의 5%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하나은행의 ‘알뜰쇼핑통장’은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에서 하나은행 계좌이체로 물건을 샀을 때 결제 금액의 0.5%를 바로 돌려준다. 환급을 받을 수 있는 결제금액은 5000원 이상으로, 건당 최대 환급액은 750원이다. 결제 횟수에 관계없이 환급받을 수 있다.

특정 쇼핑몰을 집중적으로 이용한다면, 해당 쇼핑몰과 제휴한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이득이다. 예컨대 ‘디앤샵’을 자주 이용한다면, 디앤샵 이용금액의 10%를 포인트로 쌓아주는 농협의 ‘옴니 디앤샵 카드’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 카드는 G마켓과 옥션 이용 금액에 대해서도 5%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포인트 유효기간 꼭 챙겨라

인터넷 쇼핑몰은 단골 고객에게 일정 포인트를 쌓아준다. 그런데 대부분은 어디에 어떻게 쓰면 되는지 알아보기가 번거롭다는 이유로 그냥 묵혀놓기 일쑤다. 하지만 이렇게 내버려 두면, 유효기간이 지나서 자동으로 사라지고 만다.

예컨대 인터파크에는 쇼핑금액의 최대 10%까지 쌓아주는 ‘I포인트’라는 게 있다. 하지만 아이포인트 유효기간은 6개월로 길지 않다. 6개월 이내에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 소멸되기 때문에 곰처럼 쌓기만 할 게 아니라, 제때 여우처럼 써버리는 게 이득이다.

◆공짜선물 놓치지 말아라

인터넷에서 잠깐 ‘손품’만 팔면 공짜로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롯데백화점의 위드유(With you) 마일리지 코너다. 롯데백화점 홈페이지 이용 실적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해준 뒤, 매달 1000점에 도달하면 생활필수품 등을 선물로 준다. 1일 1회 로그인 20점, 신규회원 가입 300점, 인터넷전단 조회 30점, 할인쿠폰 출력 50점 등으로 적립 방법도 다양하다.

위드유 마일리지 코너는 롯데백화점(www.lotteshopping.com)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찾을 수 있다. 1000점 도달 후 사은품 교환 쿠폰을 출력해놓고, 다음 달 5~15일에 롯데백화점에서 선물을 받으면 된다. 사은품은 과일세정제, 탈취용 숯, 핸드크림, 주방세제 등으로 주부들에게 유용한 품목이 많다.

◆청개구리처럼 쇼핑해라

한 템포 빨리 혹은 한 템포 늦게! 뚱딴지 같은 얘기처럼 들리겠지만, 알뜰 쇼핑할 때 빠질 수 없는 원칙이다. 꼭 제철에 사야 될 물건이 아니면 제철을 피하는 것이 좋다. 제철 상품은 좀체 가격이 내리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여름철에 모피 같은 겨울옷을 장만하고, 여름철이 오기 전에 에어컨 혹은 장마물품을 준비하는 식이다. 온라인 쇼핑몰, 홈쇼핑 등에서는 겨울과 봄에 걸쳐 에어컨 할인 판매 같은 제 템포를 벗어난 대규모 행사를 마련한다. 이를 노리는 것도 얄팍한 주머니 사정엔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