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준,모닝커피 오감전략
2009. 4. 23. 09:15ㆍ생활의 지혜
아고라 같은 인터넷 게시판에선 추종자를 거느린 사이버 문필가가 가끔 있다. 하지만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가 이런 추종 세력을 두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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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너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디지털적 공간에 아날로그적 푸근함을 불어넣었다는 점. 지난해 11월 방문자가 줄어 문 닫을 위기에 처한 코너를 맡은 안 과장은 거의 모든 고객의 상품평이나 불만에 일일이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사람 냄새 나는 코너’를 만들어 보자는 의도에서였다. 상품을 직접 써본 뒤 평을 올리기도 했고, 상품에 대한 나름대로의 팁도 제공했다. 그림을 팔면서 “스페셜하게 센스 있는 데코 방법으론 바닥에 그림을 내려놓는 방법도 있어요”라는 조언을 해주는 식이다.
“새벽에 근무하시나 봐요? 거의 매번 이 시간에 들어오시네요. 힘드시겠어요. 여자 친구분은 잘 계신가요?” 등 고객 하나하나에 대해 세심하고 친절한 관심도 표한다. “이 물건 사용하기, 참 쉽죠~잉” “싼 거 찾느라고 니들이 고생이 많다” 식으로 인기 개그 프로그램의 유행어도 적절히 구사한다. 이 때문에 “영자님 글이 너무 재미있다”며 그의 댓글을 읽기 위해 방문한다는 네티즌도 생겨났다.
안 과장은 “단골들의 ID만 척 보면 언제 왜 무엇을 샀는지 떠올라 그에 맞게 댓글을 단다”고 말했다. 단골들의 ID는 틈나는 대로 외워 둔다.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검색해 낼 수도 있지만 동네 단골 수퍼 주인이 물건 파는 자세로 고객을 대하고 싶어 굳이 외우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동네 구멍가게가 대형 할인점보다 싸지 않아도 자꾸 가게 되는 건 단골을 챙겨 주는 친절함 때문입니다. 인터넷에서도 단골 구멍가게 주인 같은 자세를 지닌다면 손님을 모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그는 모닝커피 코너를 운영하면서 회사 영업실적 관리와 새로운 전략 카테고리 개발 업무도 하고 있다. 그의 포부는 공산품에 비해 온라인에서는 팔기 힘든 식품류, 특히 수산물을 팔아 대박을 터뜨리는 것이다. 안 과장은 “새벽 시장에서 펄떡펄떡 뛰는 생선을 떼다가 파는 수산물 코너를 2분기 중 개설하려고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고 말했다.
글=최지영,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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