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김치효과

2009. 5. 2. 22:30이슈 뉴스스크랩

AI에 효과 한국김치 이번에도 통할까?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플루 피해를 줄이는 데 김치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들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공동 연구에 의하면 김치에 들어 있는 유산균 중 80%를 차지하는 `바이셀라 코리엔시스`라는 균주가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독감에 대한 내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미있는 사실은 바이셀라 코리엔시스가 토양 종속적인 성질을 갖고 있어서 한국산 김치에만 존재한다는 점이다.

바이오업체 리스나 대표인 이종화 박사는 "`바이셀라 코리엔시스`는 해외 김치들에서 볼 수 없는, 국산 김치만의 김치유산균"이라며 "이 균주가 일단 사람이나 동물의 호흡기로 들어가게 되면 장에 부착돼 바이러스가 체내 세포에 감염되는 통로를 차단해 바이러스 억제 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리스나는 김치에서 이 균주를 추출해 마늘에 발효시킨 `코릭(Korlic)`이라는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해 현재 특허청에 연구기술을 등록해 놓은 상태다.

김치의 항바이러스 효과에 대해서는 이 밖에도 이미 많은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지난 2003년 영국 BBC뉴스는 서울대 강사욱 교수 연구결과를 인용해 `Korean dish may cure bird flu`라는 제목으로 조류독감에 대한 김치의 효능을 크게 보도했다.

BBC는 "강사욱 교수의 연구 결과 김치 추출물을 조류독감(AI)에 감염된 13마리의 닭에 투여한 결과 11마리가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 당시 BBC는 "학자들의 말을 종합해 볼 때 한국의 배추 발효 음식인 김치가 조류독감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조류독감 공포가 전 세계를 휩쓸던 당시 중국을 비롯한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과는 다르게 유독 한국에만 조류독감 피해가 없었던 것은 한국인들이 거의 매일 먹다시피 하고 있는 김치의 효능 덕분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학계에서는 이번 신종플루가 기존 바이러스들에 비해 상당히 변종된 형태라 예측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사례들을 볼 때 김치가 어느 정도는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