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금융기관 경고

2009. 4. 30. 12:28이슈 뉴스스크랩

- 비상경제대책회의서 과감한 구조조정 강조

- "애정은 갖되 냉철한 판단으로 결단해야"


- "지금 정부하는 일은 금융기관이 저지른 일 뒷바라지"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작심하고 정부 당국과 금융기관이 과감한 기업 구조조정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대기업 구조조정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향후 기업 구조조정이 이벤트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30일 여의도 금감원 건물에서 열린 제16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글로벌 경제위기가 진행되고 있는데, 최근 경제 지표가 다소 개선되고 외국 금융기관들이 좀 긍정 평가를 하고 있다는 이유로 조금 버티면 구조조정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들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옥석을 가려서, 구조조정을 할 기업들이 빨리 구조조정이 돼야 건실한 기업들이 살아날 수 있다. 소극적이고 단기적인 판단을 하지 말고, 정부의 구조조정 책임자들이 몸을 던진 희생정신과 역사적 인식을 갖고, 오직 결과로 평가받겠다는 자세로 임해 달라"며 과감한 구조조정을 당부했다.

대통령은 특히 "(기업 구조조정) 판단이 매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애정은 갖되 냉철한 판단으로 결단할 수 밖에 없다"며 구조조정의 의지가 후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또 "어떤 경우에든 정치성은 철저히 배제돼야 한다. 지역 연고같은 정치적 요인이 개입돼서는 안된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와 과정 역시 강조했다.

대통령은 금융기관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대통령은 "지금 정부가 하는 일은 그동안 금융기관이 저지른 일을 뒷바라지는 하는 것"이라며 "최고의 대우를 받으면서 소극적이거나 책임지지 않으려는 자세를 보여서는 안된다"고 질타했다.

대통령은 아울러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한 일부 긍정적 전망, 그리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다소 경계를 늦추는 조짐도 있다"며 "하지만 아직은 위기 상황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위기 의식을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회의는 이전과 달리 대통령의 당부 말씀이 주를 이뤘다"며 대통령이 기업 구조조정을 매우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