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1일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진짜 대화합을 위해선 본격적인 화합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 대통령이) 친박계와 화해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아니 그 정도 수준을 뛰어 넘어야 한다”며 “ 대통령은 국가의 큰~ 대~통령, (양손을 크게 벌려 감싸안는 모양을 하며) 대~통합의 영수 아니냐. 새로 출발한다는 기분으로, 오늘 당선됐다는 심정으로 경선 때 앙금과 후유증을 다 털고 통 큰 행보를 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그렇게 하면 성공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대로 가면 성공한 대통령이 안 된다는 말이냐’고 묻자 “5대0으로 졌는데 뭐가 성공했냐. 경제적으로만 성공하는 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최고로 성공해야 한다. 현재만 성공하는 게 아니라 역사적으로 성공해야 한다. 외교도 국방도 다 잘하고, 경제도 이만하면 잘하고 있지 않냐”며 “그런데 왜 정치는 이렇게 비중을 안 둘까. 맘먹고 하면 잘 할 수 있는데. 다시 한번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당장 내년 지방선거가 큰 문제”라며 “나부터 시작해 시장·군수들 모두 내년을 걱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선거 치를 때마다 국민이 주는 보약을 잡수시고 또 기운을 내야 되는데 지금처럼 선거 때마다 힘이 다 빠져 버리면 그게 통치가 되겠냐 ”며 “지금도 쓰디쓴 뒷맛이지만 보약을 쭉 드셨다고 생각하고 근본적으로 새로 구상해 보시면 된다”고 했다.
김 지사는 재보선참패에 대해 인상을 찌푸리며 “심각하다. 빨간 신호가 탁 켜진 것”이라며 “제일 잘못된 곳이 경주 아니냐. 경주는 뭐 질 수 없는 건데 진 것이다. 솔직히 말해 우리끼리 싸우다가 져 버린 거지. 되는 쪽을 공천해야 하는데….”라고 했다.
김 지사는 “(정수성 후보가) 다른 당도 아니고 한나라당인데 (공천을) 안 줄 이유가 없다”며 “공천 신청을 안 하고 싶어 안 한 게 아니겠냐. 해서 안 되면 출마를 못하니까 안 했겠지. 당내 소통이 안 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준 사례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 “정수성이라는 사람이 민주당도, 민노당도 아니잖냐. 친박이라는 그 이름 때문에 대화와 소통조차 안 되고 있다. 이거 심각한 문제”라며 “이혼은 안 했지만 한집에서 별거해 있는 그런 상태다. 한 지붕 딴 방? 뭐 이렇게 불러야 되나. 서로 딴 방향을 쳐다보며 잘해 봐~ 잘해 봐~ 하는 것이다. (고개를 저으며) 그건 안 된다. 이혼해서도 안 되지만 딴 방 살림도 안 된다”고 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김 지사는 당 지도부 총사퇴 없이 수습되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정색하며) 무엇이 수습안이냐고 그것을 묻고 싶다. 총사퇴가 아니라면 다른 무엇이 수습안이냐, 그걸 제시해야지”라며 “ 내가 말하기 영 민감한 문제 아닌가”라고 말을 아꼈다.
김 지사는 2012년 대권 도전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먼 이야기”라며 “3년 하고도 한참 남았는데 굉장히 정치적으로 긴 시간이다. 굳이 말하자면 ‘안 그런 것도 아니지만 그런 것도 아니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명박 정부의 ‘형님’ 논란에 대해 “(한동안 침묵한 뒤) 네포티즘(족벌정치)은 성립 안 되는 게 아닌가…. (이 대통령의) 형님(이상득 의원)이 정치를 먼저 하셨고, 국회 부의장 등 맡아 보지 않은 당직이 없고, 그러면서도 잡음 한번 일으킨 적 없는 훌륭한 분”이라면서도 “그러나…. 가족중심적인 우리 문화 풍토에서 형님과 동생의 관계를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 사례를 보며 남의 일이라고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시중의 여러 가지 우려를 잘 살피셔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