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파산준비 착수

2009. 5. 22. 17:12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이르면 내주 중 파산보호신청..재무부는 부인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미 1위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를 파산시키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WP는 미 정부와 GM 간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미 정부가 이르면 내주 주말쯤 GM을 파산시킨 뒤 약 300억달러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경쟁력 있는 회사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GM이 미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공적자금의 규모는 총 450억달러 정도로 늘어나게 된다.

WP는 이 같은 정부의 계획이 GM을 회생시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처럼 보이지만, 정부 주도하에 구조조정을 속전속결로 진행될 경우 GM의 채권단 및 판매상들이 자신들의 권리 침해 등을 이유로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또 GM의 파산이 현실화 될 경우 GM의 협력업체들 사이에 연쇄 파산에 대한 공포가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정부로부터 총 154억달러의 긴급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GM은 오는 6월 1일까지 자구책을 확정짓지 못하면 파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GM은 현재 구조조정을 거쳐 새로 태어나는 회사의 지분 중 50%는 정부가, 39%는 노조가, 나머지 10%는 채권단이 갖는 내용의 자구책을 마련해 둔 상태다.

GM은 21일 전미자동차노조(UAW)로부터 구조조정안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지만, 채권단과는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앞서 미 정부는 GM이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경우 구조조정을 통해 재탄생할 회사의 지분 50% 이상을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미 재무부 소식통은 이날 WP의 보도 내용을 부인하면서 자구안 제출 시한인 내달 1일까지는 GM을 파산시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재무부가 현재 GM과 함께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WP의 보도처럼 다음주 중으로 파산보호신청 절차에 착수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rainmak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