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ㆍ조선사 수주 되살아난다

2009. 6. 16. 23:21건축 정보 자료실

건설ㆍ조선사 수주 되살아난다
수익성 악화우려에 주가는 시큰둥

 

조선업체와 건설사에 신규 수주 낭보가 잇따라 들어오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중동 등에서 재정확대 정책이 펼쳐지고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신규 프로젝트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조선ㆍ건설회사들은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수주한 다음 공정률에 따라 매 분기 실적을 따지기 때문에 `수주`가 가장 큰 성장동력이다.

16일 삼성중공업은 로열더치셸이 발주한 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원유저장하역설비(LNG-FPSO) 수주에 대해 "입찰에 참여하고 있지만 결과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은 7~8월 정도면 입찰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해당 언론보도가 다소 앞서나간 셈이다. 그러나 FPSO 수주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15일에는 STX조선이 탱커선 8척을 수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건설사들도 앞다퉈 수주 소식을 내놓고 있다. 이날 신울진원자력발전소 1호기와 2호기 공사(1조5000억원 규모) 낙찰자가 선정된 것을 비롯해 다양한 정부 재정 확장정책 수혜를 건설사들이 보고 있다.

코오롱건설 신규 수주가 약 1조원으로 2008년 6월 말 누계 신규 수주 4892억원의 약 2배를 이미 달성했다. 홍서연 동부증권 연구원은 "연간 신규 수주가 2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작년 연간 신규 수주의 70%를 넘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올해 연간 2조원 수주계획을 세워뒀는데 이미 연간 목표치 절반이 넘는 수주를 달성했다. 건설사들은 하반기 4대강 유역 개발 관련 투자 집행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조선사와 건설사 주가에 수주 가능성은 높게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폭에 비해 건설업종 지수와 기계업종 지수는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지금 수주받는 조선ㆍ건설물량 질이 예전과는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6~2007년 신규 수주가 잇따르면서 마진율도 덩달아 좋아졌을 때와 달리 지금은 마진이 줄어드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건설사 수주가 많이 된다고 하지만 발주가격은 떨어지고 건설자재 가격은 올라가는 상황이라 결국 건설사가 가져가는 이익은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조선업체도 마찬가지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조선 발주가 가능한 물량은 다수 존재하지만 조선사에서 수주받기 힘든 조건들"이라고 했다.

[신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