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중국, 원자재 빨아들인다"

2009. 7. 23. 05:41지구촌 소식

현대硏 "중국, 원자재 빨아들인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현대경제연구원 김필수 연구원은 22일 `세계 자원의 블랙홀, 파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이 적극적으로 해외 자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이는 국제 원자재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우리나라의 경제적 비용을 증가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금융위기글로벌 M&A(인수합병) 시장이 위축된 사이 오히려 적극적인 M&A에 나선 결과, 전 세계 M&A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7년 0.7%에서 지난해 1.6%로 늘어났으며 올해 1분기에는 4.0%까지 상승했다.

특히 중국의 M&A는 에너지 기업에 집중돼 거래 건수 기준으로 54.5%, 거래액수 기준으로 98.8%가 에너지ㆍ광산ㆍ유틸리티 산업이었다. 중국 석유화학 회사 시노펙이 지난달 한국석유공사를 제치고 스위스 석유ㆍ가스 기업인 아닥스를 72억4천만 달러에 인수한 게 대표적인 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은 전통적 공급원인 호주, 브라질, 중동 지역에서 안정성을 강화하면서 반미 정서가 강한 이란, 베네수엘라 등 정치적 틈새지역의 자원을 선점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발회사 및 개발권의 지분을 인수하거나(인수ㆍ투자형) 장기간 일정량 공급 계약을 맺고(공급계약형) 막대한 외환보유고로 저개발ㆍ신흥국에 차관을 주고 자원으로 현물 상환받는(차관외교형) 방식을 병행하고 있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자원의 자주 개발률이 5.7%로 매우 낮은 우리나라는 중국의 자원 선점에 따른 원자재가 상승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확보하려는 석유ㆍ천연가스와 철, 동, 유연탄 등 6대 전략광물은 중국이 확보하려는 자원과 상당수 겹쳐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자원 공급을 지역적으로 다각화하고 국제 경쟁력을 갖춘 대형 자원개발 회사를 육성해야 한다"며 "파생상품 등 국제 원자재 시장을 활용하고 한ㆍ중 자원개발 협력과 자원 스와프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