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22. 09:49ㆍ지구촌 소식
"역사를 소유하세요" 기념품 팔아 빚 갚는 리먼브러더스
한때 미국 4위의 대형 투자은행이었다가 작년 9월 파산한 리먼브러더스가 기념품까지 팔아 가며 빚을 갚는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먼브러더스는 이달 초부터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 '리먼브러더스 공식 매장(EBay's Official Lehman Brothers Store)'을 열었습니다. 이 온라인 매장에서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기 전 만들었던 기념품을 팔고 있습니다.
- ▲ 글로벌 투자은행이었다가 작년 9월 파산한 리먼브러더스가 파산 전에 제작한 회사 기념품까지 내다 팔면서 빚을 갚고 있다. 탁상용 트로피, 리먼 티셔츠를 입은 곰 인형, 리먼 로고가 새겨진 가방 등이 온라인 경매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다./이베이(ebay) 홈페이지
강세장을 상징하는 황소와 약세장을 상징하는 곰을 조각한 탁상 트로피는 지난 17일 35달러에 나와서 현재 두 배 가까운 62달러까지 경매가격이 올랐습니다. 접이식 우산이 19.99달러, 리먼브러더스 로고가 박힌 머그컵이 14.99달러에 팔리고 있습니다. 창사 150주년을 기념해 '150years, 1850~2000'을 새겨 넣은 주석 문진은 30.99달러에 나왔습니다. 총 100여개 상품들이 온라인 매장에 올라와 있습니다. 이 온라인 매장은 '역사의 일부를 소유하세요(Own a Piece of History)'라는 홍보 문구를 내걸었습니다.
경매에는 희귀한 물건을 선호하는 수집가들이 꾸준히 몰리고 있습니다. 수집가들은 리먼브러더스(Lehman Brothers)라는 이름이 월가(街)에서 사라졌고, 다시는 리먼의 이름을 단 기념품이 만들어질 수 없다는 점에서 구매에 나서고 있습니다. 킴벌리 맥레오드 리먼브러더스 대변인은 "리먼 로고가 새겨진 기념품은 다시는 제작되지 않을 것이며,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만 팔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념품 판매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은 고스란히 리먼브러더스 채권단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리먼브러더스가 갚아야 할 빚은 2500억달러(약 313조원)에 달합니다. 그야말로 없는 주머니까지 '탈탈' 털어서 빚을 갚는 지경에 처한 것입니다. 리먼브러더스는 다음 주 뉴욕 맨해튼에도 매장을 열고 기념품 판매에 나설 예정이라고 합니다.
리먼브러더스는 세계 투자자들의 선망을 받던 투자은행이었습니다. 하지만 경기하강기에 경영진과 정책당국자의 오판으로 파산에 이르렀고, 이제 기념품까지 팔아 빚을 갚는 처지로 전락했습니다. 세계경제를 금융위기의 폭풍 속으로 몰아넣었던 리먼브러더스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다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발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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