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박 활동재개 예정

2009. 8. 1. 09:37이슈 뉴스스크랩

 

유진박 인터뷰 “밥 못먹을 정도로 불안…前매니저가 막 때려”

서울신문 | 입력 2009.08.01 02:46 |

 

[서울신문]감금 폭행설 등에 휩싸인 '천재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34)씨를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과 음악팬을 중심으로 철저한 진상규명 요구가 나오고 천재 음악가를 보호해야 한다는 구명운동도 일어나고 있다. 지난 30일 오후 9시부터 인터넷 포털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진박을 보호하자는 청원운동에 서명한 네티즌들은 31일 오후 4시 현재 2만명을 넘어섰다. 서울신문은 이날 서울 목동의 한 커피숍에서 유진박씨를 단독으로 만나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대한 진상을 직접 들어봤다. 지난 4일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다 30일 귀국한 그는 "이제는 음악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진박씨는 예전보다 살이 빠진 모습이었고 서투른 한국말로 근황을 전했지만 다소 앞뒤가 맞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최근 인터넷에 퍼진 동영상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주로 미국 인터넷 사이트에 드나드는 탓에 우리나라 포털사이트의 뉴스를 본 적은 없다."면서도 "나를 좋아하고 걱정해주는 팬들에게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그가 전 소속사 대표에 의해 가족·지인들과 단절된 채 모텔에 갇혀 정해진 스케줄만 소화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건의 진상에 대해 그는 "그런 얘기를 하면 무섭다."고 했다. "이런 얘기 하기 싫었는데"라며 자세한 얘기를 꺼려했다. 옆자리에 앉아있는 매니저 이상조씨에게 "걔네들(로드매니저)이 나 때린거얘기해도 돼?"라고 귓속말로 물어볼 정도였다. 매니저 이씨는 "한동안 밥도 못먹을 정도로 상태가 불안했는데 4월부터 많이 호전됐다. 하루 세 번씩 먹던 우울증 약도 하루 한 번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폭행설에 대해서는 "김 대표가 나를 때린 것은 아니다."고 부인하면서도 "새로운 스타일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방송 찍고 집에 늦게 가고친구도 못만났다. 가족들과 전화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너무 엄격(strict)했다. '넌 이렇게 해야 돼!'라고 하는 스타일이었다."고 밝혔다.

 

최근 동영상 속의 어눌한 말투와 초점없는 눈빛을 둘러싼 의혹을 묻자 그는 그동안 상태가 좋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그는 "머리 아픈 얘기 하는거지?"라고 되물으면서 "나 우울증 있어서 약 먹어야 한다. 이제 바이올린도 하고 약 먹는거 열심히 해야지. 그러면 건강할 수 있다."고 답했다.

 

최근 현 소속사가 옛 소속사와 같은 회사가 아니냐는 소문에 대해 매니저 이씨는 "97년 데뷔 때부터 유진이와 일하다 2006년 김 대표가 유진씨와 같이 일하게 됐다. 김씨는 나와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이다. 김씨가 유진씨를 감금·폭행한다는 것을 알고 유진이를 도와준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유진박씨는 음악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음악만 잘 할 수 있으면 힘들지 않을 것 같다. 나는 프로페셔널이니까."라고 했다. 이어 "얼마 전 '유진 박 때문에 다른 전자바이올리니스트들이 하나둘씩 나타날 수 있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매우 기뻤다."면서 "앞으로 팬들이 듣고 싶어하는 음악, 유진박의 트레이드 마크인 크로스 오버 음악에 블루스와 락 요소를 가미한 음반을 내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유진박은 8월4일 최근 논란을 해명하는 공식 기자회견을 연 뒤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사진·영상 인터넷서울신문 김상인VJ bowwo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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