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로 돈 버는 특허 재테크

2009. 8. 15. 20:38분야별 성공 스토리

◆ 아이디어로 돈 버는 특허 재테크 ◆

소소한 아이디어가 특허로 이어지는 방식은 다양하다. 근무처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파고들어 신상품을 만들어내는 '한우물형'이 있는가 하면, 남의 아이디어를 새로운 방식으로 변형하는 '지피지기형'도 눈에 띈다. 생활 속의 불편함을 해결하려다 멋진 상품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다. 어떤 사례든 조금이라도 삶의 질을 향상시켜보겠다는 의지만큼은 같다.

복부비만 개선 기능성 식품 개발한 김민영

안지오랩 대표

외환위기 이전 김민영 안지오랩 대표(52)는 한일그룹의 생명과학연구소 한효과학기술원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가 주로 맡았던 연구는 혈관신생 부문. 혈관신생이란 우리 몸의 모세혈관이 암과 같은 질환이 생기면 그 조직 주변으로 모이는 것을 말한다. 조직이 몰린 혈관을 이용해 자라기 때문에 역으로 혈관신생을 억제하면 조직이 더 자라지 못한다. 이 점 때문에 혈관신생은 항암치료에 주로 쓰이는 기술이다. 그러나 외환위기가 닥치자 연구소는 문을 닫게 됐다.

김 대표는 자금을 융자받아 자신이 쓰던 연구소 자재들을 사들여 99년 안지오랩이라는 회사부터 설립했다. 그리고는 혈관신생 억제물질 연구에 전념했다.

그 결과 현재 국내외 특허 등록 및 출원 50건을 보유하게 됐다. 안지오랩은 기존의 암치료제 중심 개발에서 눈을 돌려 내장비만에 주목했다. 지방조직의 경우도 혈관신생을 억제하면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기능성 식품을 연구하게 된 것.

10년 동안 연구개발(R & D)만 해왔다는 김 대표는 지난해에 이르러서야 복부비만을 개선하는 'Ob-x'를 국외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연구에 전념하는 동안 그의 아이디어는 다섯 차례 벤처기업인증, 신기술 아이디어 사업화 타당성 등급 A등급, 2006년 산업은행 투자 등으로 충분한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자개착색 기술로 특허 받은 이영옥

진주쉘 대표

이영옥 진주쉘 대표(50)는 자개를 착색해 색을 입히는 기술로 특허를 받았다. 최근에는 '2009대한민국세계여성발명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본래 자개를 만들던 집안에서 자라 자개기술자인 남편을 만난 이 대표였지만 본격적으로 자개사업에 뛰어든 것은 94년 이후. 차를 타고 가던 중 교통사고로 남편과 사별하고 슬픔이 잊히기도 전에 그의 어깨에는 무거운 짐까지 얹어졌다. 두 아이를 아빠 없이 홀로 길러야 했고, 남편이 하던 사업도 혼자 떠맡아야 했다.

"모두들 자개를 사양산업이라고 했어요. 저 역시 그랬었지요. 하지만 최고의 자개기술자를 꿈꿨던 남편의 뜻을 이어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대표는 자개의 영롱한 색에 경쟁력이 있다는 신념만으로 시장조사에 나섰다. 우연히 을지로의 프린팅업체들을 돌아다니다 프린팅 기술에서 착색 기법의 아이디어를 얻었고, 바로 특허를 냈다. 예산 부족으로 적극적인 홍보는 못했지만 발로 뛰면서 고객들을 만났다. 그 결과 현재 호주, 일본, 미국, 멕시코에 수출하고 베르사체 돌식탁, 가구에도 자개를 입히면서 회사를 키워나가고 있다. 최근 1년 6개월 동안 국민카드와 함께 카드에 자개를 입히는 공동특허도 개발했다. 덕분에 매년 6억~7억원 정도였던 매출이 4배나 뛰었다고.

"출장을 다녀 봐도 우리만큼 자개, 세공 기술이 발달한 나라가 없어요. 요즘 나전칠기하시는 분들도 어렵다고 하는데 전통적인 우수한 기술과 새로운 아이디어로 어려움을 함께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금융펀드 운용방법' 특허 취득한 조영호

우리투자증권 대리

또 다른 성공사례 주인공은 조영호 우리투자증권 대리(31)다. 대학 4년간 경제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우리투자증권에 입사, 6년간 지점 영업을 경험한 뒤 현재는 마케팅부로 자리를 옮겼다. 이론에서 실전까지 탄탄하게 갖춘 것이 '금융펀드 운용방법' 특허 출원의 기반이 됐다.

조 대리가 출원한 '금융펀드 운용방법'은 ETF(상장지수펀드) 투자법의 새로운 형태로, 현재 국내에 상장된 40여개의 ETF를 활용해 투자자 취향대로 투자 스타일을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투자법의 발단은 2003년.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를 원했던 100억원 자산가 고객의 주식투자 전략을 짜면서 고안해낸 방법이었다. 당시 투자자의 개인적 사정으로 실행하진 못했지만 이 투자법의 성공을 확신했던 조 대리는 자비로 이 투자기법의 효용성을 실험해봤다. 그랬더니 위험관리에 강하고 투자 시점을 파악하기가 쉬웠다.

효용성이 검증되자 조 대리는 고객들의 자산관리에도 이 기법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반응은 썩 괜찮았다. 특히 지난해 금융위기를 겪으며 하락장에서의 방어 능력이 빛을 발했다. 반응이 좋았고 기계공학 박사였던 고객의 적극적 권유로 특허 출원까지 하게 됐다. 제조업 위주인 국내 특허시장에서 금융 관련 특허를 획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아직 금융특허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지 못한 상태라 관계자들을 이해시키는 데 어려움도 있었다. 조 대리는 용어 하나하나를 꼼꼼히 설명해가며 특허 획득에 성공했다. 이 같은 성공을 밑거름 삼아 앞으로도 금융특허에 꾸준히 도전하겠다는 그는 "아직 금융특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선점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조만간 두 가지 정도의 실용신안 또는 특허를 추가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적재산권 300개 보유한 김동환

길라씨엔아이 사장

불빛이 나오는 볼펜인 '반디펜'으로 유명한 김동환 사장(53). 그는 어느 날 우연히 교통경찰이 목과 어깨 사이에 전등을 끼우고 필기하는 모습을 보고 문득 볼펜에 빛이 나오면 편리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는 2년간 고민 끝에 볼펜 앞부분에 발광다이오드(LED)를 붙여 빛이 나오는 볼펜을 개발한다. 그가 반디펜을 개발해 번 돈은 약 650만달러. IMF 외환위기 시절 환차익으로 30억원의 수익을 냈다.

김 사장은 이를 계기로 87년 길라씨엔아이라는 회사를 창업한다. 길라씨엔아이는 길라잡이라는 순우리말에 C(Creation·창조)와 I(Invention·발명)를 조합한 단어.

그는 사업으로 성공하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거쳤다.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아 4급 장애인으로 살았다. 학창시절 외삼촌이 사기도박 사건에 연루돼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그의 학력은 중학교 2학년 중퇴. 난지도에서 쓰레기를 주우면서 돈을 모았다.

"노점에서 채소와 떡 장사를 하기도 하고 영업사원, 택시 기사, 막노동 등 먹고 살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습니다." 지식재산권을 무려 300여개나 보유한 김 사장의 어두운 과거다.

김동환 사장은 특허 재테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난 충고를 남겼다. "첫째, 돈을 벌기 위해 창업하면 꼭 망합니다. 일을 즐겨야 합니다. 둘째, 사업은 냉엄한 생존게임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세요. 아이디어만 믿고 취미로 사업을 벌이면 역시 망할 확률이 큽니다."

쿠션형 의자 빈백, 한국화로 실용신안 받은 영광특수산업

이강일·이강욱

형제

최근 대기업들이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새 사업분야를 찾듯 중소기업도 비슷한 고민을 한다. 본래 헬멧 내장재 전문업체였던 영광특수산업도 마찬가지. 일본에 안전용품을 수출하던 이 회사는 점점 주문이 줄면서 신규 아이템을 개발해야 했다.

함께 사업을 하고 있던 두 형제, 이강욱 영광특수산업 사장(47), 이강일 영광특수산업 부사장(43)은 고민에 빠졌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는 법. 이강일 부사장은 지난 20년간 몸담고 있던 인테리어 분야에서 영감을 얻었다.

"현업에 있으면서 국외 가구쇼를 많이 다녔어요. 원래 형태가 자유롭게 변하는 소파 '빈백'은 이탈리아 디자이너가 처음 디자인했던 거예요. 이 제품을 한국에 들여오면서 우리 실정에 맞게 조금 바꿔보자고 생각했지요."

빈백은 사용할 때 편하지만 부피가 커 다소 거추장스럽다는 점을 감안해 부피를 줄였다. 이 점이 실용신안을 받았고 올해 4월 '보니타'라는 브랜드 출시에 성공했다. 이 부사장은 "기대했던 것보다 시장 반응이 좋아 당초 10월까지 목표치로 잡았던 월평균 판매수량을 넘겼다"고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숙취해소음료 '복앤복' 개발한 이상길

㈜복앤복 대표

현재 국내 숙취해소음료시장은 컨디션·여명808·모닝케어 3강 구도다. 세 가지 음료의 공통점은 모두 한약재, 칡, 오리나무 등 식물성 추출물로 만들어졌다는 것. 그런데 최근 이 같은 시장 판도를 뒤집는 제품이 출시됐다. 바로 이상길 복앤복 대표(48)가 개발한 '복앤복'이다.

복앤복은 애주가인 이상길 대표 숙취해소 비법의 결정판이다. 부산 출신인 이 대표는 사업을 위해 홀로 상경했다.

본래 술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업무 관계상 저녁에 술을 먹는 경우가 많았는데 다음날 아침이 항상 문제였다. 이때 속을 달래기 위해 이 대표가 즐겨 찾았던 메뉴가 바로 복 지리다.

복어가 해장에 좋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복어에는 각종 아미노산, 무기질, 비타민과 다량의 단백질이 함유돼 있어 알코올 분해 효소의 활성화를 돕고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다만 요리하기가 까다롭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좀 더 싸고 편하게 복어를 즐길 수 없을까 고민하던 이 대표는 연구 끝에 SPGA라는 복어 추출물을 개발해냈다.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이 대표는 바로 특허 출원을 신청해 지난해 6월 특허 취득에 성공했다.

본격 출시되기 시작한 건 올 4월. 8월 현재까지 광고 한 건 하지 않았지만 부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3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고 서울 강남 지역에서도 매월 약 3000만원씩 판매액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 진출도 꿈꾼다. 지난 7월 1일에는 ㈜테센코리아와 1800만달러 규모의 중국 독점수출 계약을 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오는 9월부터 편의점 두 곳과 입점 계약이 진행 중이고 연말까지 모든 국내 편의점 체인 입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3강구도로 답보 상태에 있는 국내 숙취해소음료시장 구도 재편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독서대·밥통 로열티 받는 발명가

한기중



실용신안 7건, 디자인 10건을 보유한 발명가 한기중 씨(36)는 일상에서 누구나 접하는 물건을 실용적으로 개조한다. 그는 독서대, 자동 취사 연결 장치, 싱크대, 백미러, 모니터, 스피커 등을 개조해 특허를 받았다.

이런 제품들을 만들게 된 계기도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서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살다 보니 책상과 책꽂이가 없었다. 공인중개사 시험을 독학하며 책을 읽을 때마다 불편함을 느끼던 한기중 씨는 아예 독서대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이를 돈벌이로 연결시키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는 우연한 기회로 아이디어를 제품화한다. 교회에서 만난 지인이 현대·기아자동차 내·외장재를 생산하는 사출금형 전문업체인 A사 개발팀을 소개해준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A사와 매출액의 최고 10% 수준 로열티를 받는 조건으로 기술이전을 한다.

쌀과 물이 자동으로 압력밥솥에 투입되는 자동 취사 연결 장치도 일상 속에서 필요성을 느껴 발명한 경우다. 그는 안산 모 교회에서 주말마다 300명 분량의 밥을 만드는 봉사활동을 한다. 이 과정에서 한 씨는 요즘 사람들이 대부분 밥을 할 때 적절한 물과 쌀의 비율을 모른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래서 자동으로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 쌀과 물의 비율을 조절하는 자동 조절 장치를 만들었다.

그가 발명왕이 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돈이 없어 고물상에 가서 광고 목적으로 쓰이던 아크릴을 들고 안산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차가 없어서 고물상에서 구한 정수기를 가방에 짊어지고 양손에 거대한 광고판 몇 개를 들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정말 부끄러웠는데 꼭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생기니까 남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게 되더군요."

홀로 샘플을 만드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그는 "다섯 달 동안 만든 밥솥이 괴물처럼 잔뜩 철근을 달고 있고, 펑펑 소리가 나다 동작이 멈춰버리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나더군요"라고 말했다.

지금은 기능을 추가해 휴대전화로 전화하면 압력밥솥 뚜껑이 저절로 열리고 정확한 비율의 물과 쌀이 떨어지면서 뚜껑이 닫히고 밥이 되는 자동 취사 연결 장치를 만들어 특허를 받았다. 이 특허를 1억원 안팎에 기술이전하기 위해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탈부착형 운동화로 특허 받은 방부복

체인지파트너 대표

전업주부였던 방부복 체인지파트너 대표(62)를 사업가로 변신시킨 건 '봄맞이 대청소'였다. 2006년 봄, 방 대표는 대청소를 하면서 자녀들의 운동화를 몽땅 꺼내 빨기 시작했다.

한두 켤레도 아닌 여러 켤레의 운동화를 빨다 보니 목이 긴 캔버스화를 빨 때 밑창 구석구석까지 제대로 닦이지 않아 짜증이 밀려왔다.

어떻게 하면 운동화를 간편하고, 깨끗하게 빨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낡은 헌 운동화를 잘라봤다. 방 대표는 "자른 부분에 지퍼도 달아보고, 본드나 찍찍이도 붙여보니 분리형으로 운동화를 제작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특허를 받은 후 사업화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랐다. 샘플을 만들기 위해 한국 공장들은 물론 일본, 중국까지 다녀왔다.

다행히 중국의 한 공장에서 샘플을 제작하겠다고 했고, 언어도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손짓 발짓으로 어렵게 샘플 제작에 성공했다. 2007년 발명품 전시회에 샘플을 출품하니 외국 바이어들이 먼저 관심을 보였다. 일본의 한 토털패션업체와 2억원의 계약을 체결하는 계기가 된 것. 현재 체인지파트너는 일본 외에 미국, 태국 쪽으로도 진출하려고 한다.

수세식 변기 급수장치 특허 받은 신효식

루트싸이언스 창업자

양변기, 수도꼭지, 수도배관 등 수도 관련 건축설비업에 종사하는 아버지를 따라 신효식 씨(27)는 어린 시절부터 많은 건축설비현장을 체험했다. 이곳에서 보고 배운 내용을 토대로 신 씨는 수세식 변기와 양변기 수조에 들어가는 급수 밸브를 개발해 특허를 받는다.

그가 개발한 수세식 변기 급수 장치는 일반 변기에 비해 물 사용량을 30%가량 줄일 수 있다. 급수 장치는 양변기에 달린 물통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신 씨는 이 물통의 외관을 새롭게 바꾸고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 기존 변기가 동파에 취약하다는 점을 보완했다. 동시에 양변기 급수 장치의 뚜껑을 열어 보면 둥둥 떠 있는 장치인 급수밸브도 시공이 편리하고 간단한 모양으로 특허를 냈다.

하지만 사업 경험이 없는 데다 나이까지 어린 그는 특허를 통해 돈을 버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이때 특허청 특허거래정보센터가 수도 관련 사업을 하던 사람들을 소개해줬다. 신효식 씨는 이들과 함께 현재 루트싸이언스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그는 "개인 출원을 생각 중이라면 특허청 특허거래정보센터를 찾아가 보라"고 조언했다. 그 역시 특허거래정보센터의 도움으로 상설전시장 전시 기회를 얻었고 법인 설립 과정에서도 특허거래정보센터의 도움이 컸기 때문이다.

특허 바로보기 Q & A
아이디어만으로 특허 가능한가?

반짝이는 아이디어만으로는 특허 받을 수 없다.

최소한 그림이나 구체적인 설명 등을 통해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어야 심사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상품에 대한 개선을 아이디어로 제시할 경우 일반적으로 도면을 그릴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한다.

또한 아이디어만을 제공하고 제3자가 이를 조합하는 기술을 가진 경우, 발명에 대한 권리를 누가 가질지는 당사자 간에 결정해야 한다. 참고로 관련 당사자 모두를 공동 출원인으로 할 수도 있다. 다만 당해 출원에 대한 모든 권리는 출원인에게 있다.

한미영 한국여성발명협회장은 "우리나라는 선출원주의를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디어가 있을 때 함부로 여기저기 알릴 경우 그냥 재산이 날아가는 것과 같다"며 "제품화는 나중에 해도 좋으니 심사를 하고 아이디어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정리해 출원을 먼저 하도록 하라"고 권한다.

특허 출원 가능한 발명의 범위는?

특허법 제29조 '특허요건'에 따르면 발명이 특허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 요건이 요구된다. 첫 번째는 신규성. 출원 당시에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아야 한다. 두 번째는 진보성. 과거의 기술로부터 발전했다고 인정받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산업상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열역학의 법칙' '에너지 보존의 법칙' 등 이미 자연계에 존재하는 자연법칙 자체, 저작권법 보호 대상인 문학·연극·음악·예술적 창작,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수술 치료 진단 방법 등은 특허로 인정받을 수 없다.

특허의 대상이 되는 발명은 크게 '물건의 발명'과 '방법의 발명'으로 구분된다. 먼저 물건의 발명은 기계·장치·물질 등 실체가 보이는 발명이다. 방법의 발명은 물건의 생산·측정·통신·이용 등 방법에 대한 발명이다. 최근 기술 발달로 인터넷 역경매·전자상거래 매매 보호 등 인터넷 영업 방법, 개와 동물의 복제 생산과 같은 생명공학 등 발명의 형태가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문희철 기자 / 정고은 기자 / 유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