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줌마의 진화

2009. 8. 24. 08:55부동산 정보 자료실

"복부인서 국제투자자로"..강남 아줌마의 진화

아시아경제 08/21 11:42
강남아줌마들의 투자패턴이 바뀌고 있다. '총알(자금)'은 있으나 특별한 투자대안을 찾지 못해 고심하던 투자자들이 최근 미국의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또 한국 증시에 입성할 예정인 외국 기업들을 물색해 여러 명이 펀드를 조성해 투자하는 등 투자기법도 다양해지는 분위기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일명 '강남폭풍'이라고 불리는 강남아줌마를 비롯한 부동산 투자자들이 헐값으로 떨어진 미국 부동산을 매입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김해식 우리은행 PB팀장은 "달러가 급등했던 연초에는 환율 불안기를 이용해 달러를 원화로 바꿔 100억원대의 빌딩을 구입하려는 해외 거주 교민들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달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여유자금을 가진 강남 부자들이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미국의 경우 우리나라와 달리 양도세가 없는 장점이 있다"며 "또한 현재 미국 교민들 사이에서 사금융 건물이 위태위태하다는 말들이 많이 돌아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김창수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 골드클럽 PB팀장도 "현재 미국의 주택이나 건물들이 과거에 비해 반토막 이상이 난 상태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유자금이 있는 강남아줌마들이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미국의 건물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며 "다만 미국 부동산의 경우 우리나라와 많은 차이가 있다. 현재 가격이 적정한지 앞으로 더 떨어질지 미국 정부에서도 갈피를 못잡고 있는 상황에서 강남아줌마들의 이러한 투자는 아직 이른감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약간의 분산투자는 나쁘지 않으나 검증되지 않은 상태의 투자는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김영훈 하나은행 압구정 PB센터 팀장 역시 "미국의 에이전트들과 교류를 통해 듣고 있는 바로는 상반기 말쯤부터 시장흐름이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교민들을 위주로 그런 경우들이 많이 포착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영주권을 취득하려는 사람들이 미국에 집을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전체적인 통계는 잡히지 않지만 주택구입용도로 송금하는 경우 보다는 이미 달러를 가지고 들어갔거나 환치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팀장은 "최근에는 한달 수익이 6%에 달하는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추세"라며 "또한 미국 구조조정 펀드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내 상장을 추진하는 외국기업체에 눈을 돌려 펀드를 조성해 투자하는 사례도 많았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과 일본 기업 4곳이 상장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5~6곳이 새로 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교적 저렴한 중국기업체들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20여곳의 해외 기업들이 국내 증권사들과 기업공개(IPO) 계약을 체결한 상태여서 내년 상반기에는 15개사 이상이 증시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