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25. 00:23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전세난에 월세도 껑충… 서민들 ‘시름’
세계일보 | 입력 2009.08.24 20:19 | 수정 2009.08.24 22:34
송파지역 등서 2∼3주새 20만원 이상 올라
집주인 속속 월세 전환… 그나마 매물도 부족
서울과 수도권의 전셋값 상승 여파로 월세까지 덩달아 오르고 있어 서민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월세 상승은 전세 주택의 월세 전환을 부추기고, 이는 전세난 가중으로 이어져 결국 전셋값의 추가 상승을 야기하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엘스 109㎡의 월세는 2∼3주 전만 해도 시세가 150만∼160만원(보증금 1억원)선이었으나 최근엔 20만원 이상 올라 170만∼18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월세가 동반상승한 것인데, 이 아파트의 경우엔 최근 일주일새 전셋값이 1500만원가량 올라 3억4000만∼4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109㎡도 전셋값이 최근 일주일새 1000만원이 오르면서 월세 역시 10만원가량이 올라 시세가 보증금 1억원에 월세 250만∼26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월세 상승은 강북권도 마찬가지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대림벽산 138㎡ 월세는 최근 2∼3주 전보다 10만원가량이 올라 현재 시세가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60만∼165만원이다.
이처럼 월세가 전셋값에 연동해 오르고 있지만 세입자들은 그나마 임대 물량이 풍부하지 않다 보니 울며겨자먹기식으로 계약을 연장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전셋값에 따라 월세도 올라 부담이 크지만 물량이 워낙 없다 보니 훌쩍 오른 월세 가격에도 계약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월세 가격이 오르자 일부 지역에선 전세를 거둬들여 월세로 전환하는 물량이 부쩍 늘어나는 바람에 전세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노원구 중계동 B공인중개사는 "아직까지 노원구는 투자자들보다는 실수요자들이 많은 상황이지만 최근엔 중개업소에다 대출과 월세를 같이 의뢰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월세의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낮은 금리로 인해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매력이 떨어진 시점인 만큼 전세를 월세로 전환해 임대수익을 노리는 경우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그 대출 이자를 부담하기 위해 전세가 아닌 월세로 전환하더라도 오른 월세로 대출이자를 감당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에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도 "세입자들은 월세를 선호하지 않지만 집주인 입장에선 지금처럼 전세난으로 물건 품귀현상이 일어날 때는 언제든 수요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세의 월세 전환은 앞으로 많아질 것"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올 가을쯤엔 전세난에 이어 월세난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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