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 세트’ 백화점 추석 상품권 논란

2009. 8. 25. 00:52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3000만원 세트’ 백화점 추석 상품권 논란

[2009.08.24 21:38]   모바일로 기사 보내기


[쿠키 경제] 주요 백화점들이 추석을 한달여 앞두고 내놓은 최고 3000만원짜리 상품권 세트를 놓고 말들이 많다. 부정한 용도로 이용될 가능성 때문이다. 그러나 백화점들은 억측이라고 항변한다.

상품권 세트는 고액 상품권을 새로 발행하는 것은 아니고 10만원권, 30만원, 50만원권을 골라 살 수 있는 묶음 상품이다. 다목적 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 주 구매 고객은 기업들이다. 롯데백화점에서 3000만원 세트의 법인카드 결제 비중은 95%, 1000만원 세트는 80%에 이른다.

기업들의 호응 속에 백화점들은 단기간 고수익을 올렸다. 올해 설 행사 기간 롯데백화점은 상품권 세트로 272억원을 벌었고, 신세계는 2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설 행사 기간 롯데백화점 법인 영업팀을 통해 상품권 세트를 최고 8억원 구매한 고객도 있었다. 백화점 측은 누가, 왜 고액 상품권 패키지를 구매했는 지에 대해서는 '고객 비밀 보호상' 일체 함구하고 있다.

일각에서 이를 근거로 고액 상품권 패키지가 로비용으로 전용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한다. 고가 상품권을 샀다가 재할인해 현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재할인할 때 약 4.5%의 손해를 보지만 처음 살 때 3% 정도의 할인을 받기 때문에 실제 손해는 1.5%에 불과하다. 로비가 목적이라면 이 정도의 손실은 감수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백화점은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다수가 법인고객이고, 판매할 때 신분을 확인하기 때문에 검은 돈으로 전용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이들의 논리다. 한편으론 논란을 겨냥한 백화점 측의 노이지 마케팅이란 시각. 거액의 패키지 상품을 내놓을 경우 희소성 때문에 언론에 보도될 가능성이 높고, 이를 통해 자사를 홍보한다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병석 기자 bs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