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리치]말 한마디는 그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나라의 문화를 가늠케 해준다. 돈이 이 시대에 무척 중요하긴 하지만, 경제력의 그 저변에는 문화라는 것이 움직임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언어라는 것은 문화에서도 가장 큰 영향력을 나타낸다.
“빌어먹을 돈 때문에 이 지경으로 ... ”라든가 “ 그저 돈이 웬수지” 혹은 “ 돈이 가장 중요하다. ” “돈 때문에 산다.” 라는 식의 돈 우월주의로 살아가는 듯한 표현은 저급의 문화를 지향한다.
불확실성 시대를 아슬아슬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돈이란 거의 종교에서의 교주다. 돈을 위해 살아가고 돈을 위해 싸운다. 이러한 사회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자는 운동도 반대급부로 생겨난다는 것은 무척 고무적이랄 수 있다. 요즘 청소년과 청장년층의 언어를 엿보면 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한때 쓰는 것이려니 해도 우려가 앞선다.
자신감 없는 표현, 자기책임회피형 표현, 어물쩡거리며 넘어가려는 표현. 등 우리나라의 미래형이 어두워 보일 정도로 암담할 정도이다.
그룹지도를 할 때 자기의 장점 3가지씩 말해보기가 있었다. 저마다 힘들어했고 부담스러워했다. 남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조차 좋게 말하는 것에 대해 무척 힘들어했다. 억지로라도 시켜서 발표하는 데 거의가 다 자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지 않았다.
“저는 성실성이 있습니다. 어떠한 일이 주어지면 꼭 해내는 것 같습니다. ”
“저는 근면합니다. 여태껏 정해진 이른 시간에 꼭 일어난 것 같습니다. ” 라는 식의 “~ 같아요” 표현은 너무나 능숙하다. 그리고 자연스럽다. 이는 사회전반적인 추세이다.
말 한마디에서 나오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그리고 자신감. 각오. 자기 삶에 대한 투철한 정신. 철학까지도 엿볼 수 있다.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것조차 불안정한데 무엇을 말할 때는 어떠하겠는가? “내가 말은 하지만 난 책임 없어요.” 하는 신호밖에는 안 된다. 책임회피의 전형적인 표현이 ‘~ 같아요’ 이다. 책임을 갖는 다는 것과 책임이없다는 것과는 삶의 자세와 삶이 펼쳐나가는 스케일이 틀리다. 나의 확고부동한 표현은 곧 나의 정신세계를 드러내준다.
우리사회는 법치적 중요성이 크기 때문인지 자기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은 되도록 감추고 피하려는 경향이 많다. 정치인이든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사람의 말 한마디는 곧 그 사람을 대변하고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애매모호하게 표현해서 언제든지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해놓는 것이 언론에서 보여 지는 발언이다.
회사에서 발표를 하거나,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성과 확신이다. 이를 위해서는 표현력과 목소리가 크게 좌우한다.
요즘 청소년들이나 대학생들은 목소리가 작다. 기어들어가거나 유아적이거나 어물어물거린다. 말하기 싫다는 투로 느껴진다. 대인관계에서나 사회진출에 있어서 가장 치명적인 오류를 범하게 된다. 사람은 말하는 모습에서 그 사람의 인격과 도덕성 혹은 능력까지도 보려고 한다.
그 사회의 흐름과 추세를 엿볼 수 있는 말 한마디. 우습게 생각하지 말자. 그렇다고 너무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지도 말자.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한다는 것은 국민의 자존심이다.
세계화와 글로벌화로 인한 많은 인구이동과 유입이 빠르게 진행되는 요즘에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많다. 이때 우리말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서 있지 않으면 거꾸로 무시당하게 된다.
언어에는 그 시대의 모든 것들이 들어있다. 동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인연으로 바른 언어생활을 해나가야 할 의무가 있다. 무엇보다도 학교교육에서의 “말공부 제로”는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중요한 공부를 제외시킨 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에서라도 자신 있고 건강한 말 표현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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