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안에서도 초고속 인터넷

2009. 9. 9. 09:15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승용차안에서도 초고속 인터넷
현대기아차ㆍKT 손잡고 와이브로 탑재 차량 개발나서

2012년부터는 달리는 차 안에서도 저렴하게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대ㆍ기아차KT가 와이브로(WiBro)를 이용할 수 있는 설비를 공동 개발해 차량 안에 탑재하기 때문이다.

이현순 현대ㆍ기아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과 석호익 KT 부회장은 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와이브로 기반 차량용 서비스 제휴 협정 조인식`을 갖고 미래 텔레매틱스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KT는 차량 안에 와이브로, 3세대 이동통신(WCDMA), 무선인터넷(Wi-Fi) 기술을 탑재할 예정이다. 자동차 안에선 무선인터넷을 이용하고, 무선인터넷 신호는 와이브로(서울, 도심지역)나 WCDMA(수도권 이외 지역)의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차량 안에서 노트북PC나 MP3플레이어(아이팟터치), 스마트폰 등 기기로 와이브로나 WCDMA에 접속할 수 있어 저렴한 비용으로 고속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된다.

2012년부터 최고급 차종에 우선 적용될 `와이브로 차량용 서비스`는 고용량 데이터 통신에 유리한 와이브로가 아직 전국 통신망을 갖춰 가는 단계임을 감안해 WCDMA 기술을 병행 탑재해 서비스의 안정성을 높일 예정이다.

와이브로를 활용하면 현대ㆍ기아차의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모젠에 채용 중인 WCDMA 기술에 비해 내려받기 속도가 세 배 이상 빨라진다.

이에 따라 현재 이용할 수 있는 도난추적, 도난경보 알림, 에어백 전개통보, SOS서비스 외에 앞으로는 내비게이션 지도 무선 업데이트, 고품질 멀티미디어 콘텐츠 서비스 등 대용량 데이터 기반 서비스와 함께 무선인터넷 환경 제공으로 차량 내 모바일 오피스가 구축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미국 크라이슬러의 일부 딜러들이 와이브로와 비슷한 모바일 와이맥스를 장착해 주고 있지만, 자동차 제조업체가 차량에 직접 탑재시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KT는 차량 내 고속 텔레매틱스 서비스 외에 `자동차 간 통신`도 추진할 계획이다. 자동차 간 통신이 가능하게 되면 다른 운전자의 자동차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안전 운전을 위한 충돌 방지 등 각종 서비스 개발도 할 수 있게 된다.

현대ㆍ기아차KT는 지난 5월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현대차와 QOOK & SHOW가 함께하는 내 차 마련 프로젝트` 등의 공동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이어 6월에는 휴대전화를 통한 차량 원격진단ㆍ제어 서비스인 `SHOW 현대차 모바일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이를 이용하면 차 키가 없어도 휴대전화를 이용해 문을 열고 잠그거나 사이드미러를 접고 펴는 등의 기능이 가능하다.

■ <용어>

▷ 와이브로(WiBro) = 무선 초고속 인터넷으로 외국에서는 모바일 와이맥스(Mobile WiMax)로 불린다. 자동차나 지하철 안에서도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으며 한국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 일부에서만 서비스된다.

▷ 3세대 이동통신(WCDMA) = 음성전화는 물론 영상전화와 무선인터넷, 글로벌 자동 로밍을 사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 기술 방식이다. KT의 `SHOW`와 SK텔레콤의 `T`는 3세대 이동통신 브랜드이며 전국망을 확보하고 있다.

▷ 와이파이(Wi-Fi) = 홈 네트워킹이나 휴대전화, 비디오게임, 노트북PC 등에 쓰이는 무선인터넷 기술이다. 와이파이가 내장된 디지털기기를 이용하면 핫스폿(Hot-Spot)으로 불리는 지역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김정욱 기자 / 손재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