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中) 재채기땐 일(日) 폐렴…한국은 그 이상 될 것"

2009. 9. 14. 07:32이슈 뉴스스크랩

"중(中) 재채기땐 일(日) 폐렴…한국은 그 이상 될 것"
[조선일보] 2009년 09월 14일(월) 오전 03:01   가| 이메일| 프린트
 
외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미국 과 함께 G2(세계 주요 2대국)로 부상한 중국 이 앞으로 한국경제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한국경제가 중국에 너무 의존하다가는 나중에 '중국발(發) 충격'의 위험에 크게 노출될 수 있다며 한국의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라고 충고했다. 마이클 스펜서 도이체방크 아시아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는 향후 몇년간 최소 8% 이상의 경제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은 한국에 자동차 등 상품과 서비스, 관광산업의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돕스 맥킨지경제연구소 아시아 대표는 "미국과 유럽이 내부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동안 한국은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경제가 가져올 수 있는 위험에도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펜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조선과 자동차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한국의 수출기업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은 고부가가치제품을 생산하고 수출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야 한다"고 말했다.

켄 골드스틴 미국 콘퍼런스보드 선임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월스트리트에서는 중국의 경제적 위치가 급격히 상승하자 중국이 재채기를 하면 일본 이 폐렴에 걸린다는 말이 나온다"면서 "한·중 관계를 고려할 때 (중국경제가 위험에 빠질 경우) 한국이 받는 충격은 폐렴 이상이 될 것"이라고 주의를 촉구했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도 "한국 무역이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라며 "수출국가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훈 기자 khkim@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