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호 전체 리모델링 아파트

2009. 9. 24. 22:12건축 정보 자료실

국내 2호 전체 리모델링 아파트 둘러보니
쌍용건설, 당산동 평화아파트 샘플하우스 공개

단지 전체를 리모델링한 아파트가 국내에서 두 번째로 모습을 드러냈다. 쌍용건설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시공 중인 평화아파트 리모델링 현장에 마련된 샘플하우스와 단지를 공개했다.

아파트 동 일부를 리모델링한 사례는 많지만 단지 전체를 리모델링한 단지는 서울 방배동 쌍용예가 클래식(옛 궁전아파트) 다음으로 평화아파트 리모델링은 지난해 7월 착공했다. 완공은 내년 7월 예정으로 현재 골조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 국내 2호 단지 전체 리모델링으로 골조공사가 한창인 당산동 평화아파트.

주거면적은 물론 지하 주차장도 생겨

1978년 준공된 3개 동 284가구의 평화아파트는 리모델링을 통해 동수와 가구수는 유지하되 주택형은 ▷72㎡(이하 공급면적)는 93㎡로 ▷92㎡는 115㎡로 ▷111㎡는 137㎡로 각각 늘어나 평균 14~26㎡의 주거공간을 더 확보했다. 추가분담금은 약 9000만~1억7000만원이다.

주차공간도 대폭 늘어났다. 지하2층 규모의 지하주차장을 새로 만들어 주차대수가 기존 58대에서 285대로 약 5배가 증가했다.

또 지하2층 주차장과 지상을 연결하는 주차장 전용 엘리베이터를 신설했고 지하 주차장까지 자연채광이 가능한 선큰(Sunken) 설계도 도입됐다. 기존 지상 주차장은 산책로와 녹지 공간을 갖춘 공원으로 조성된다.

특히 아파트 리모델링 최초로 1층은 개방감과 쾌적성을 높이기 위해 빈 공간 형식인 필로티로 구조를 바꾸었고 대신 수직 증축을 통해 12층 건물을 13층으로 높였다. 새롭게 마련된 필로티 공간에는 로비라운지를 만들었고 지하1층에는 주민공동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엘리베이터를 지하1층까지 연장해 주차장에서 지상을 거치지 않고 바로 각 가정으로 진•출입이 가능토록 했다.

137㎡에는 주방 환기와 거실 채광을 높이기 위해 1층 필로티에서 최상층까지 건물 일부 공간을 비운 중정형 설계가 도입된 점도 눈에 띈다.

아파트 리모델링 단지에선 볼 수 없는 내진설계를 도입해 벽체를 보강하고 댐퍼(Damper, 진동흡수장치) 시스템을 구축해 진도 6.5~7 규모의 지진에서도 버틸 수 있게 설계됐다.

쌍용건설 김강 상무는 “리모델링은 신축보다 높은 고난도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공사다”며 “주민들에게 샘플하우스를 공개해 매우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공사비 절감에 시세도 상승해 추가 이익 누려

리모델링을 점점 가시화되자 시세도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강태만 리모델링 조합장은 “인근 단지들은 지난해부터 시세가 하락한 반면 평화아파트는 리모델링 공사 후 예전 시세에서 약 8%의 웃돈이 붙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특히 사업 추진을 되도록 빨리 추진해 비교적 저렴한 공사비에 시공을 할 수 있었다”며 “6%정도의 공사비와 3%의 금리를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리모델링 사업을 적극 추천하는 입장이다. 건설산업연구원 윤영선 박사는 “리모델링은 기존 골조를 재활용하기 때문에 정부가 추진 중인 ‘저탄소 녹색성장’과 부합되는 친환경적인 건축방식이다”고 전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단지 전체 리모델링 사례 3호인 도곡동 동신아파트를 시공 중으로 앞으로 오금동, 염창동, 현석동에서도 리모델링 착공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