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6. 10:12ㆍC.E.O 경영 자료
대기업 ‘시나리오 경영’ 왜?
헤럴드경제 | 입력 2009.10.06 09:04
국내 주요 기업의 내년 경영계획도 '시나리오형'이 대세가 될 분위기다. "불황을 가장 먼저 헤쳐 나왔다"는 찬사와 향후 경기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도 방심하지 않고 기업이 외부 변수에 철저히 대비해 다양한 대응 체제를 갖추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불황 탈출 여부에 대한 찬반론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기업의 신중한 대처 방식은 위기관리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단기적인 외부 변수에 일희일비할 경우 장기적인 성장잠재력을 갉아먹어 불황 이후 찾아올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나리오 경영은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갖가지 경우의 사례를 만들어 이에 대처해 나가는 경영상의 기법이다. 1970년대 '오일쇼크'의 직격탄을 맞았던 석유화학기업 셸의 위기대응 방식이 시나리오 경영의 효시로 꼽힌다.
이 같은 경영방식은 1990년대 이후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도입됐으며, 특히 지난해 삼성 등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불황 대처법으로 활용했다. GE, HP 등 세계 초일류 기업은 이미 실시간으로 리스크를 점검하고 빠른 대처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도 듀폰이나 다우케미컬 등이 올해 경기 상황에 비춰 리스크 요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계량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시나리오 경영은 항상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이에 대비함으로써 리스크 관리에 탁월한 장점을 갖고 있다. 우리 기업이 불황 속에도 해외 기업에 비해 훨씬 좋은 성과를 거둔 데는 이 같은 위기대응 방식이 단단히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시나리오 경영이 결코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신성장산업실장은 "상황에 따른 비상대책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단기적인 대응에 집착하고 장기적인 성장잠재력을 간과해 투자 적기를 놓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시나리오 경영을 단기적 처방이 아닌 중장기 전략에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이립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경영전략팀장은 "시나리오 경영을 단기 계획에 국한시킬 필요는 없다"며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면서 시나리오 경영을 활용해 사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남현ㆍ이태형 기자(airins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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