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옥 여사,바다엔 파도치기 마련
2009. 10. 8. 08:15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바다엔 파도치기 마련… 조용한 바다는 썩어”
김윤옥 여사, 국무위원 부부 만찬서 ‘소신’ 피력 |
박민기자 minp@munhwa.com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한국 개최와 지지율 상승 등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김윤옥(사진) 여사가 최근 국무위원 동부인 만찬석상에서 집권 초기의 어려움을 회고하면서 ‘국정은 파도치는 바다’라는 정치적 소신을 밝혀 공직사회에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9월30일 청와대 만찬에 참석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인사말에 이어 마이크를 넘겨받은 김 여사는 집권초 지나치게 이른 대통령의 등청시간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김 여사는 “장관님과 수석분들이 부지런히 대통령을 모시고 일하느라 고생하신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며 “가능하면 늦게 등청하라고 대통령에게 말씀드렸고 오전 8시에 본관 집무실에 가시는 것도 내가 ‘일찍 가면 여러 사람이 피곤하다’고 말린 결과”라고 전했다. 김 여사는 “임기 초에는 오전 9시까지 집무실에 오시게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는데 그렇게 하면 대통령께서 병 나실 것 같더라”며 “평생 4~5시간만 주무시고 일해오신 분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여사는 “나도 평생, 바깥일 하느라 바쁜 대통령 얼굴을 제대로 못보고 지냈지만 참고 기다리니까 대통령 부인도 되더라”며 “부인 여러분도 고생스럽더라도 참고 기다리면 좋은 끝이 있을 것이다”고 격려했다. 의례적이라고 할 수 있는 영부인식 격려사를 마친 김 여사가 국정운영에 대한 나름의 소신을 밝히면서 만찬자리는 마치 물을 끼얹은 듯이 조용해졌다. 김 여사는 “바다에는 파도가 치기 마련이고 파도가 쳐야 바다 밑에도 산소가 공급돼 고기가 살 수 있지, 겉으로 보기에 조용한 바다는 고여서 썩는다”며 “국정에도 파도가 항상 치기 마련이니까 그냥 꿋꿋하게 가는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 여사는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하듯 지난해 촛불시위 당시 이 대통령과의 대화내용을 소개했다. “지난해 촛불(시위) 때 보니까 그렇게 강한 대통령도 광화문 시위대가 연일 구호 외치는 소리가 들리고 시위대가 매일 늘어나니까 조금은 상심하시는 것 같더라. 퇴청해서 관저로 오셨을 때 제가 ‘오늘은 시위대가 얼마나 모였느냐’고 여쭈면 ‘10만명이다’고 했고 그 다음날은 ‘30만명이다’고 대답하셔서 ‘훨씬 많은 국민이 우리를 지지하고 있으니 흔들리지 말고 힘을 내라’고 말씀드렸다.” 김 여사의 인사말을 전한 한 참석자는 “평소에 말이 많지 않으시던 김 여사가 ‘바다’를 언급하는 순간 만찬석상이 숙연해졌다”고 말했다. 박민기자 minp@munhwa.com |
기사 게재 일자 2009-1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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