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야채, 도정하지 않은 곡물, 생선, 견과류 같은 지중해식 식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우울증이 예방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나바라대학 미구엘 마르티네스 곤잘레스 교수는 “지중해식 식단이 우울증 위험을 42~51%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지중해식 식단은 심장병, 뇌중풍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정신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입증된 것이다.
스페인 연구진은 1999~2005년 건강한 성인 1만 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증세를 검사하고 △육류 적게 먹기 △술과 유제품 적당히 먹기 △과일, 견과류, 시리얼, 야채, 생선은 충분히 먹기 등 지중해식 식단을 얼마나 실천하는지를 조사했다.
4년 5개월이 지난 뒤 보니 지중해식 식단을 먹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 발병이 30% 낮았다.
이는 지중해식 식단의 과일, 야채, 올리브오일 등이 뇌 세포의 기능과 성장에 관여하는 신경영양인자(BDNF)와 심장 혈관의 내피 세포층의 기능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또 올리브 기름은 우울증을 유발하는 세로토닌 호르몬 분비를 억제한다. 등푸른 생선에 많이 들어 있는 오메가3지방산 역시 중추신경계 기능을 돕는다.
마르티네스 곤잘레스 교수는 “일부 우울증은 BDNF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중해식 식단은 뇌 기능을 향상시키고 좌절에 부딪혔을 때 탄력성을 높여 우울증을 예방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중해식 식단은 예방에만 도움이 되므로 증세가 이미 나타나거나 진단을 받은 환자는 식단에서 치료 효과를 기대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일반 정신의학 기록(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에 실렸으며, 미국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건강 웹진 헬스데이 등이 5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