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황

2009. 10. 18. 11:41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사람과 돈이 흐르는’ 인천대교 개통
2009-10-16 오후 12:16:27 게재

송도국제도시·영종 개발 가속화 예상
“G20 정상회의 유치하면 획기적 발전”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송도 국제도시와 영종도를 잇는 인천대교가 16일 개통됐다. 1시간 넘게 걸리던 송도 국제도시와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의 거리는 단 15분으로 단축됐다.
시간만 단축된 게 아니다. 동북아 허브(hub)를 꿈꾸는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돈과 사람이 흐르는 혈관이 만들어졌다.

◆“다리 의미 넘어 비즈니스의 가교” = 인천대교는 왕복 6차로로 총연장은 21.4km다. 교량 부분은 18km로 세계에서 6번째로 길다. 지난 2005년 7월 공사를 시작해 총 공사비 2조4566억원이 투입됐다.

개통식은 16일 열리지만 일반 차량 운행은 19일 0시부터 시작된다. 주말엔 걷기대회와 자전거대회가 예정돼 있다. 통행요금은 소형 자동차의 경우 5500원, 경차 2750원, 중형 9400원으로 결정됐다.

정부와 인천시는 인천대교 개통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 특히 송도 국제도시와 영종도의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크게 송도(면적 53㎢), 영종(면적 138㎢), 청라(면적 18㎢)지구로 구성돼 있다. 인천대교는 삼각지를 형성하는 3개 지구 중 송도와 영종을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다.
송도 국제도시는 국제 업무·교류의 중심지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도시로, 영종도는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관광·레저·물류 단지로 개발되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대교 개통으로 양 지역 발전은 물론 추가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는 영종대교의 개통이 공항과 수도권을 잇는 교통시설의 의미가 컸다면 인천대교는 비즈니스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설명한다.
이상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기획본부장은 “인천대교는 영종과 송도를 잇는 다리의 의미를 넘어 무역과 투자, 비즈니스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대교 개통은 우선 수도권 물류·교통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제2·3경인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 연간 4800억원의 물류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영종도 국제공항과 서울 강남 등 수도권 남부지역 사이에 걸리던 시간도 40분 단축될 전망이다.
관광과 컨벤션 사업도 기대되는 분야다. 인천시는 송도 국제도시와 영종도를 관광산업의 꽃이라는 마이스(MICE) 산업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마이스 산업은 회의(Meeting) 인센티브 관광(Incentive)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를 복합적으로 운영하는 미래성장 산업이다.



◆송도·영종 마이스 산업 중심지로 = 인천시는 서울 등에서 열리던 각종 국제회의를 인천국제공항과 바로 연결돼 있는 송도로 유도할 계획이다. 이미 송도에는 지난해 10월 컨벤션 센터인 송도컨벤시아가 완공된 이래 새로운 호텔이 연이어 들어서고 있다.
인천시는 마이스 산업의 중심지로 가기위한 도약대로 내년 예정돼 있는 G20 정상회의 송도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다면 인천과 송도의 인지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종도 역시 밀라노디자인시티 건설은 물론 아시아 최대 복합문화단지인 영종 브로드웨이와 대규모 해양리조트, 용유·무의관광단지 등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 때문에 ‘영종도의 무비자화’를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공항 환승객의 여유 시간만 이용해도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대교 자체의 관광자원화도 예상된다. 인천시는 인천대교를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나 호주 시드니 하버브리지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건축미와 자연조건을 최대한 활용한 야간 경관조명시설을 설치, 국제적인 동북아의 상징으로 만들 예정이다.
이헌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인천대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핵심기반시설로 외자유치를 촉진하는 매개체, 인천공항의 항공물류와 인천항의 해상물류를 연결하는 ‘바다 고속도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