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재기업 ‘또 하나의 신화’ 쓴다

2009. 10. 23. 09:09C.E.O 경영 자료

소비재기업 ‘또 하나의 신화’ 쓴다
2009-10-22 17:25:09


국내 생필품 제조 및 유통 기업들이 제2의 삼성전자를 꿈꾸며 활발한 해외진출 등을 통해 글로벌화에 나서고 있다.

이들 업종의 경우 수출주도 기업들과 달리 자국 기업들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특성상 글로벌 시장 확대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특히 국내 기업의 경우 내수시장이 좁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순위 경쟁에서 불리한 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국내 1위 업체들이 활발한 해외진출 등 공격적으로 외형 확대에 나서고 있어 ‘소비재 기업에서의 삼성전자’ 출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통업체 중에서는 GS홈쇼핑이 세계 1위에 가장 근접해 있다. 국내 홈쇼핑 업계 1위인 GS홈쇼핑은 매출 규모로 세계 3위 수준이다. 미국의 QVC와 HSN이 자국 내에서의 높은 구매 인구를 기반으로 세계 1, 2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QVC는 9조2000억여원, HSN은 3조6000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해 GS홈쇼핑(1조6865억여원)에 비해 2∼5배 이상 높은 매출을 거뒀다.
그러나 이들 1, 2위 기업의 거래 규모와 이익이 매년 감소하는 것을 감안하면 GS홈쇼핑의 성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1995년 첫 방송을 시작한 국내 홈쇼핑 업계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높은 매출 신장을 일궈냈다.

GS홈쇼핑은 2위와의 격차를 좁히는 한편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좁은 국내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글로벌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중국 충칭 법인의 매출 활성화를 꾀하는 한편, 동남아시아 등 신규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1, 2위 기업과의 격차를 좁히겠다는 계획이다.

소매업 전체에서는 지난 2007년 기준으로 신세계가 78위에 올라 있다. 롯데쇼핑은 84위다. 롯데쇼핑의 경우 지난해 이후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워 순위가 큰 폭으로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부문에서는 롯데백화점이 세계 14위다. 글로벌 백화점 1위는 미국 시어스로 지난 2007년 기준 49조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매출은 8조4000억여원이다.

단일 매장으로는 롯데백화점 본점이 세계 톱 5안에 진입했다. 지난 2006년 세계 백화점 매장 매출 순위에서 1조2050억여원으로 세계 8위에 오른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1조3500억여원의 매출액을 올려 5위 이내에 진입했다.

단일 매장 규모를 기준으로는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가 세계 최대에 올라 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의 연면적은 29만3905㎡로 이전 최대 매장을 자랑하던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메이시 백화점 19만8500㎡보다 9만5405㎡가 더 크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6월 기네스 월드 레코드로부터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공식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8년 매출 1조9800억여원을 올려 전 세계 화장품 업체 가운데 20위를 차지했다. 1위는 프랑스의 로레알그룹으로 매출 30조5800억여원을 기록해 2위인 P&G(27조8000억여원)와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국, 일본, 미국 등 해외사업 진출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까지 ‘글로벌 톱 10’에 오른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이외에도 LG생활건강이 31위, 코리아나화장품이 96위로 100위권 내에 국내 화장품업체 3개가 올라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제일모직과 이랜드가 국내에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갭이나 나이키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의 연매출이 20조원에 육박하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국내외 계열사를 포함해 5조6000억여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세계 식품업계에서의 순위는 70위권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은 2013년까지 매출액 10조원에 해외 매출만 5조원 이상을 올리는 글로벌 푸드 앤드 바이오 컴퍼니로 도약할 목표를 갖고 있다.

세계 최대 식품업체인 네슬레는 지난해 약 123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위인 펩시 매출(약 52조원)의 2배가 넘는다.

CJ제일제당은 고부가 식품조미 소재인 핵산의 경우 38%의 점유율을 기록, 일본의 아지노모도를 제치고 세계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 시장에서도 일본 아지노모도, 중국 GBT 등과 함께 20∼2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상위권에 올라 있다.

/생활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