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단기상품 5:5 투자...장기투자보다 '파도타기'
[경제투데이]
나에게 만약 여유자금 1000만원이 생긴다면 어디에 투자하는 게 좋을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주식시장마저 조정을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펀드보다 해외펀드 주목
이같은 상황에서 보너스나 퇴직금, 적금 만기 등으로 여유자금이 생긴다면 어디에 투자하는 게 현명할까? 일단 경기가 회복세에 있는 만큼 장기투자보다는 1년 정도의 단기투자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되 펀드와 단기상품의 비중을 늘리라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정걸 국민은행 재테크팀장은 "지금처럼 경기회복이 기대되는 시점에는 이론적으로는 주식시장의 상승폭이 가장 큰 시기"라면서 "이후 부동산과 같은 실물가격의 상승이 이어지고, 채권과 예금 금리의 상승이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경기부양을 위해 유지해온 저금리정책으로 시장의 과다한 유동성자금이 부담이 되면서 내년 이후 출구전략을 통해 시장의 자금을 회수할 경우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따라서 주식과 실물, 예금 등 다양한 자산에 대한 분산을 하되 적절한 비중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만약 1000만원 정도의 여유자금이 있다면 어떻게 분산투자 하는 게 바람직할까. 이 팀장은 경기 회복시기인 만큼 다소 공격적인 투자방법을 제안했다.
◆단기상품 늘렸다가 갈아타라
이 팀장은 "최근에는 과거처럼 단일상품에 집중 투자하기보다는 가능성있는 다양한 자산으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하나의 투자상품으로 활용한다"면서 "옷을 맞춰 입듯이 투자상품도 개인의 목표나 성향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계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주식과 같은 직접 투자보다는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인 목표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상품에 투자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주식시장이 조정 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장기투자만을 고집할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투자수단을 갈아타는 이른바 '전술적인 투자'를 권장했다.
다만 그는 "투자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욕심'에서 비롯된다"면서 "고수익을 쫓는 무리한 투자를 삼가고 인내심을 갖고 투자 적기를 기다리는 것도 좋은 투자 원칙"이라고 조언했다.
최영수 기자 dream@eto.co.kr
영상 / 정진우 기자uprightman@et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