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우리에게 '시대정신' 있는가?"

2009. 11. 5. 22:56이슈 뉴스스크랩

윤증현, "우리에게 '시대정신' 있는가?"

머니투데이 | 임동욱 기자 | 입력 2009.11.05 09:56

[머니투데이 임동욱기자][서비스산업 선진화 반발 염두.."지도층의 자기희생 필요해"]
"작은 이익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우리경제의 앞날을 생각할 때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7차 미래한국리포트 강평에서 "우리는 하나의 시대를 보내고 새 시대의 문을 여는 전환점에 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윤 장관은 정부가 추진 중인 전문자격사 시장 선진화를 염두에 둔 발언을 쏟아냈다.
윤 장관은 "선진일류경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신뢰를 중심으로 한 사회적 자본 형성이 중요한데, 우리는 짧은 시간에 압축적으로 성장하면서 이에 대한 윤리적, 정신적 토대가 취약한 것이 아닌 가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현재 우리에게 '시대정신'이란 것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싶다"며 "이 같은 혼돈의 시대가 계속된다면 '천민자본주의'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을 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장관은 "사회통합을 위해서는 지도층의 솔선수범과 자기희생이 필요하다"며 "이번 기회를 우리경제의 체질이 강화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높은 대외의존도를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윤 장관은 "이번 경제위기는 우리에게 원인이 없었지만 대외 의존도가 너무 높은 탓에 어느 나라보다 더 큰 위축을 겪어야 했다"며 "더 이상 우리의 운명을 외부에 맡겨둘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장관은 "이를 위해 교육, 의료, 법률, 관광, 콘텐츠, IT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에 대한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며 "공급자 중심에서 벗어나 수요자 중심으로 생각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결단할 때"라며 "애국심을 가지고 생각하면 결정은 단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장잠재력 확충도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제는 열심히 일하기만 해서는 안 되는 시기"라며 "창의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경쟁력의 원천은 교육"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교육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기 위해선 국민적 지혜가 모아져야 한다"며 "언제까지 기러기 아빠ㆍ엄마 시대를 이어갈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윤 장관은 "우리 경제는 이제 정해진 길의 끝에 다 왔다"며 "새로운 길을 나서면서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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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욱기자 dw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