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아파트, 어디까지 진화했나

2009. 11. 7. 20:08건축 정보 자료실

친환경 아파트, 어디까지 진화했나

노컷뉴스 | 입력 2009.11.07 11:30

그린투모로우, 그린스마트그리드, 제로에너지하우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다양한 에너지절감기술을 개발해 적용한 친환경 아파트들이다.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 한 이들 '제로 에너지 아파트' 기술은 어디까지 왔을까.


건설사들은 홍보관을 통해 당장 다음 분양아파트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부터 아직은 아이디어에 머물러 있는 기술까지 미래의 친환경 아파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가운데 냉난방 에너지 절감 방안은 일부 상용화 단계에 이르는 등 상당한 성과를 얻었다.

주거용 건축물에 대해 2012년 현 수준 대비 30%의 에너지 감축을 목표로 한 정부 기준을 충분히 충족하는 수준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해 울산에 분양한 '유곡 e-편한세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분양된 모든 발코니 확장형 아파트를 '에너지 초절약형'으로 시공하고 있다.

고성능 단열재와 3중 유리로 된 창호, 태양광 발전 등이 적용된 이 아파트는 국토해양부 표준주택에 비교해 냉ㆍ난방 에너지가 최고 40% 까지 절감된다.

대림산업은 또 냉난방 에너지 절감 비율을 50%까지 끌어올리는 기술을 내년 분양 아파트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내년 5월 입주예정인 '래미안동천' 아파트을 비롯해 최근 시공 중인 아파트의 냉난방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 대비 30% 줄였다.

삼성물산은 또 68가지 친환경 기술로 에너지 사용량을 54%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시범주택인 '그린투모로우'를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올해부터 단열기능이 대폭 개선된 창호시스템을 도입해 2012년까지 냉난방 에너지 절감률 50%, 전체 에너지 사용량 절감률 30%를 달성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정부 목표보다 5년 앞선 2020년까지 에너지 사용량이 거의 없는 아파트 공급을 목표로 친환경ㆍ신재생 에너지 주거용 건축물인 '그린 프리미엄' 개발에 나섰다. 이들 건설사는 친환경아파트의 비전을 제시하고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GS건설은 '그린스마트자이' 홍보관을 통해 개발 중인 여러 에너지절감 상품을 전시해 놓았는데, 냉장고 문을 열지 않고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빨래의 오염도를 측정해 물의 양을 최소화하는 세탁기 등을 선보였다.

이들 기술은 비용이 많이 들어 분양가를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당장 분양 아파트에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정부가 모든 신축 건축물에 '제로에너지'를 의무화하는 2025년에는 충분히 상용화가 가능하다.

삼성물산 조옥희 친환경에너지연구소장은 "과거에는 주거환경에만 관심이 모아졌지만 최근들어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친환경아파트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에너지절감을 일차 목표로, 상용가능한 친환경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a13@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