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오히려 돈을 더 벌 수 있다.
마케팅 전문가 제이슨 새들러(27, 뉴욕)는 지난해 미국을 강타한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맞았다. 졸지에 직장을 잃었지만 지금 그는 연소득 9만달러(한화 약 1억원)를 올리고 있다. 전에 다녔던 직장보다 거의 3만달러가 더 많다.
어떻게 돈을 벌었을까. 매일 셔츠를 갈아입고 거리를 쏘다니면 된다. 회사의 선전문구가 실크 인쇄된 셔츠다. 이른바 '인간 빌보드'다. 고객은 큰 기업에서부터 동네 햄버거 가게까지 다양하다.
홍보수단은 인터넷. 새들러는 온라인에 'iwearyourshirt.com'이란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나는 당신의 셔츠를 입는다'는 뜻이니 외우기도 쉬어 단골이 많이 생겼다.
가격은 날짜마다, 요일마다 다르다. 가령 거리가 한산한 1월1일 새해엔 1달러 원가만 받는다. 그러나 한해를 마감하는 12월31일엔 400달러까지 오른다. 노출효과가 가장 큰 날이기 때문이다.
그 뿐이 아니다. 한달 단위로 스폰서도 받는다. 이 경우는 1,500달러. 올해 말까지는 꽉 차 더 이상 고객을 받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 새들러가 예상하는 올 한해 수입은 9만 달러.
고객의 이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새들러는 엑스트라 서비스도 제공한다.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리며 트위터로 메시지를 보낸다. 유튜브도 물론 포함된다.
내년엔 사업을 LA 등 서부의 대도시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몇 사람 더 고용해 자신처럼 셔츠를 입히겠다는 것.
매일 셔츠만 바꿔 입어도 이처럼 많은 돈을 벌고 있으니 불경기도 생각하기에 따라 호경기로 바꿀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