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사상 최대 리콜사태' 점입가경

2009. 11. 10. 09:04이슈 뉴스스크랩

토요타 '사상 최대 리콜사태' 점입가경
[머니투데이] 2009년 11월 09일(월) 오후 04:04   가| 이메일| 프린트
[머니투데이 조철희기자][매트 결함에서 급가속 문제로 번져 …2001년 이후 급가속 사례 1000명 이상 신고]세계 최고 안전성을 자랑하던 토요타의 명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 9월 실시한 사상 최대의 리콜 원인이 토요타가 제시한 매트 결함이 아닌 기계적 결함일 것이라는 미 교통안전국의 지적이 나온 이후 그동안 무수한 급발진 사고가 있었다는 보도가 속속 나오며 명성에 금이 가고 있다.

LA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지난 2001년 이후 토요타, 렉서스 운전자 1000명 이상이 운행 중 급가속 사례를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신고된 사례를 보면 급가속으로 인해 가로수나 담벼락, 주정차된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지금까지 모두 19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교통당국은 이같은 피해 사례는 다른 자동차의 경우보다 더욱 심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미 도로교통안전관리청(NHTSA)은 지난 7년 동안 8차례의 조사를 실시했다. 이중 두 차례의 조사에서 토요타로부터 8만5000대 가량의 리콜을 이끌어냈지만 나머지 6차례의 조사는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특히 당시 조사에서는 급가속에 대한 원인분석이나 후속대처 마련 등 핵심적인 조치들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운행 중 브레이크를 사용해 차량을 멈출 수 없었다는 운전자들의 호소는 사실상 묵살됐다.

그러나 NHTSA의 기록에 따르면 토요타의 2002년 이후 모델을 운행하다 급가속으로 인해 사망한 인원은 15명, 타 모델의 경우를 모두 합쳐도 사망자 수가 11명에 그친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숀 케인 세이프티리서치앤스트래티지 사장은 자신이 2001년 이후 생산된 토요타 모델 중 급가속 사례 2000건을 증명했다고 주장했으며 또다른 전문가들은 당국의 집계보다는 훨씬 더 많은 사례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물론 다수의 급가속 사례가 곧바로 사고 발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예외적으로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9월 이후 불거진 리콜 사태에서도 토요타가 취하고 있는 대응 방식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올라온 상태다. 토요타는 캠리, 프리우스, 타코마, 렉서스 등 7개 모델 380만대에 대해 리콜을 진행했다.

토요타측은 당시 잦은 사고의 원인이 운전석 바닥 매트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 교통국과 NHTSA는 "바닥 매트는 단순히 임시적인 조치일 뿐 차량 결점의 근본적인 처방이 아니다"며 "토요타가 차량 오작동에 적합한 해결책을 제공하기 전까진 이 문제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일부 소비자들 역시 차량의 오작동 원인이 바닥매트에 있다는 토요타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여 년 간 2000명 이상의 토요타 운전자들이 급가속 사례를 신고했으며 소비자들은 토요타의 차량 결함으로 16명의 사망자와 24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