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14. 09:14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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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된다는데… ‘가계소득 곤두박질’ | |
3분기, 작년보다 1.4%↓ ‘6년만에 최대폭’…소비는 증가반전 |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 자료를 보면, 전국 가구(2명 이상)의 월평균 소득은 1년 전보다 1.4% 감소한 345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물가 상승분을 뺀 3분기 월평균 실질소득도 지난해 같은 분기에 견줘 3.3% 줄었다. 3분기 명목소득과 실질소득의 감소율은 200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뒤 최대치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 감소 폭도 커졌다. 3분기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90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2.9% 줄었다. 2분기엔 전년 동월비 소득 감소율이 2.1%였다. 실질소득으로는 전년 동기보다 4.7%나 줄어들었다. 예년과 달리 올해 추석이 4분기에 끼면서 가구주 상여금이 9.5% 감소한 탓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소득은 크게 감소했지만, 소비 지출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국 가구의 3분기 월평균 실질 소비지출은 194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에 견줘 1.5%가 늘었다. 지난해 3분기 -0.5%를 기록한 이후, 5분기 만에 첫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명목으로는 3.0% 늘어난 219만7000원으로 2분기째 증가했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경우도 3분기 월평균 소비지출은 235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2.4%(실질 0.9%) 증가했다.
3분기 가구 소득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추석 변수뿐 아니라, 민간 부문의 고용 부진과 임금 인상 억제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명목소득 가운데 65.9%를 차지하는 근로소득은 220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0.3% 줄어,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첫 감소세를 나타냈다. 앞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보다 0.6% 늘고 2분기에 견줘 2.9%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난 ‘깜짝 실적’이 가계 부문의 회복세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소득의 5분위 배율(하위 20% 소득에 견준 상위 20%의 소득 수준)은 5.47로 지난해 3분기 5.51에 견줘 0.04%포인트 낮아져, 소득 격차가 개선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통계청은 올해 2분기부터 계층별 평균 가구원 수를 고려한 소득 5분위 배율을 발표하고 있는데, 과거처럼 단순 소득만 비교하면 지난해 3분기 7.29에서 올 3분기엔 7.54로 소득 격차가 더 커졌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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