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수도분할 하는 나라는 없다.

2009. 11. 29. 08:31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세종시 갈등·혼란 초래 죄송 수도분할 하는 나라는 없다”

李대통령, TV 특별생방송…“남북정상회담 서울 아니라도 가능”

김상협기자 jupiter@munhwa.com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밤 ‘특별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 프로그램에 출연,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세종시 수정 추진과 관련, “지금 바꾸는 게 국가와 국민에 도움이 되더라도 사회갈등과 혼란을 가져온 데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대선 당시 충청도민들에게 유세할 때 처음에는 어정쩡하게 얘기했다가 선거일이 가까워지니까 ‘이미 결정된 것이니 해야죠’라고 말이 바뀌더라”며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고 후회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밤 TV로 생중계된 ‘특별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세계 어떤 나라든 수도 전체를 이전하더라도 분할하는 나라는 없다”며 9부2처2청의 부처이전 반대 의견을 명확히 했다. 이 대통령은 “제 자신을 포함해 정치권에 책임이 있다”며 “(세종시) 시작은 정치적 판단에 의해 수도를 옮기겠다고 했다가 수도분할로 결정되는 등 정치권이 계속 번복했다”고 말해 정치권 공동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이(세종시에) 들어간다면 피해 보거나 보상을 적게 받은 분들의 자제분과 젊은 분들이 일할 기회가 생긴다”며 “교육과학도시라고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정부를 믿고, (수정)안을 보고 그때 가서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역사에 부끄럽지 않게 떳떳하게 하고 국민의 판단을 기다리자고 정치권에도 부탁한다”고 말하고 “저는 기초를 튼튼히 해서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든 승승장구 발전하게 하는 의무와 소명을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혁신도시 문제에 대해 “세종시 때문에 다른 곳으로 갈 게 이곳으로 가는 이런 일은 정부는 하지 않는다”며 “정부는 혁신도시는 당초 계획대로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회복에 대해서는 “내년 경제성장은 5% 내외가 될 것”이라며 “경제가 회복된다고 하지만 내년에 변수가 많다”며 출구전략에 대해 반대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회담 장소가) 굳이 서울이 아니어도 된다는 그런 융통성을 갖고 있다”며 “북핵 포기에 도움이 되고 인도적 입장에서 국군포로, 납치자 문제 등을 논의할 수 있다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당장 정치적으로 해야 할 이유는 없다”며 “매우 정상적인 절차를 밟으면서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협·신보영·방승배기자 jupit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