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시설 BTL ‘총성없는 전쟁’

2009. 11. 30. 01:22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軍시설 BTL ‘총성없는 전쟁’
내년 사업규모 2배 이상 ‘껑충’… 단위사업도 1천억원대 ‘훌쩍’
2009년 11월 30일 (월) 이형복 기자 bok@ekgib.com

민간건축 시장 위축과 단위사업 규모 확대 등으로 내년도 군시설 BTL(임대형민자사업) 시장에서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29일 국방시설본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내년 군시설 BTL 전체 물량이 2배 이상 급증한 가운데 수백억원에 불과했던 단위사업도 1천억원대로 훌쩍 뛰어넘어 파이가 커졌다.

이에 내년 도내 군시설 BTL은 총 9천159억원, 단위사업 9건으로 잠정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총사업비가 1천억원을 웃도는 물량이 무려 5건에 달하는 가운데 나머지 사업들도 최소 700억원 이상 책정돼 단위사업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올 들어 현재까지 고시된 군시설 BTL의 평균 사업비가 600억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단위사업 규모도 2배 이상 커진 셈이다.

단위사업별로 보면 포천·운천·연천 병영시설 사업이 1천471억원으로 가장 크다.

이어 문산 병영시설은 관사와 간부숙소가 각각 795가구, 848실을 짓는데 1천166억원이며, 양천·고양 관사·숙소(1천92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파주·양주 관사·숙소(1천67억원), 가평·양주 관사·숙소·병영시설(1천50억원) 등이 1천억원 이상의 대형 사업으로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밖에 수원 관사·숙소(958억원) 포천 병영시설(856억원), 광주·인천 병영시설·숙소(823억원), 파주·양주 병영시설(771억원), 이천·용산 관사·숙소(728억원)가 700억원대 이상의 물량이다.

이같이 내년 군시설 BTL 시장이 예고되면서 수원 소재 A업체는 기존 군시설 입찰 노하우를 토대로 정보수집에 나섰고, G대형건설사도 재무안정성과 투자이익 등의 사업타당성을 검토한 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져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도내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군시설 BTL 시장이 확대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기존 건설사는 물론 대기업까지 경쟁에 나선다면 지나친 저가 출혈경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형복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