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9. 08:26ㆍ생활의 지혜
4억 ‘준비된 은퇴’ 최소 자금
매달60만원씩 25년 저축해야”
35세 홍길동씨부부가 60세 정년을 채우고 은퇴해 80세에 세상을 떠난다면 은퇴자금은 얼마나 필요할까. 최저 생활수준을 위한 자금은 대략 4억원. 이를 위해서는 매달 최소 60만원씩 25년을 저축해야 한다. 경제위기로 힘든 상황에서, 노후 준비까지해야 하는 서민들의 삶은 버겁기 짝이 없어 보인다.
삼성증권은 8일 ‘준비된 은퇴’를 주제로 투자컨설팅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의 요지는 두가지다. 첫째는 35세 부부가 2인 최저 생활비를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25년 뒤 은퇴시점에 필요한 보장자금의 규모. 보고서는 이를 4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두번째는 이를 위해 매달 60만원 정도씩 저축해야 한다는 점이다.
삼성증권이 제시한 4억원은 복지부가 발표한 2010년 2인가족의 한달 최저생계비 약 86만원을 기준으로 한 ‘최소한’의 필요자금이다.
이 정도는 있어야 최소한의 생활이 보장되며 여기에 공적연금·퇴직연금이나 보유주택을 활용해 은퇴자금을 보완해야 ‘다소의’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가치 기준으로 생활비가 한달에 200만원이 든다고 가정할 경우 35세 근로자가 동일한 조건에서 필요한 은퇴자금은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9억2000만원에 달한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08년도 우리나라 근로자 가계의 소득 및 지출동향에 근거해 산출하면 30세 근로자가 25년간 저축을 해도 오히려 적자라는 계산도 나왔다.
연봉 3400만원에 소득상승률(5.50%), 연봉상승률(매 5년마다 5%)을 감안한 조건에서 연봉의 23%를 25년간 저축을 해도 주택가격, 자녀교육비 등을 제외하면 은퇴시 3억3000만원이 모자란다는 것이다.
김도현 연구위원은 “은퇴하기는 쉬워도 계획적으로 투자하고 추가 저축여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준비된 은퇴’를 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은퇴 준비만을 목적으로 하는 금융자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준비된 은퇴를 하기 위해 언제부터 준비해야 할까. 보고서가 제시한 답은 ‘바로 지금 당장’이다.
생활만으로도 벅찬 일반적인 가계상황을 고려할 때 한달 60만원을 은퇴자금만을 위해 저축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개인연금저축이나 이미 가입하고 있는 적립식 펀드 등을 활용하면 추가금액이 의외로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위원은 “1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본격적인 은퇴기로 진입하는 2010년 이후에는 ‘준비 안된 은퇴’의 문제가 개인적이 아닌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제대로 준비된 은퇴의 문제는 전 사회구성원이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다슬기자 amorfati@kyunghyang.com>
'생활의 지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가 짧은 겨울 생체시계 관리법 (0) | 2009.12.19 |
---|---|
송년 술자리에서 ‘살아남는 법’ (0) | 2009.12.17 |
좋은 기름과 나쁜 기름 구분하기 (0) | 2009.12.06 |
'난방비 절약법' (0) | 2009.11.22 |
겨울에 관련된 속담 (0) | 2009.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