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4. 19:41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재계 샛별? 딸들에게 물어봐
파이낸셜뉴스 | 윤휘종 | 입력 2010.01.04 17:15
경인년 새해를 맞아 '재벌가의 딸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말 주요 그룹 인사에서 경영 전면에 등장한 이들은 '여성 경영인'으로서 새해에 다양하고 참신한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에서는 이부진 전무와 이서현 전무의 약진이 예고되고 있다. 이건희 전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 겸 삼성에버랜드 전무는 호텔신라와 에버랜드의 경영전략담당을 맡아 삼성그룹의 레저·식음료·서비스 사업의 큰 흐름을 잡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전무는 호텔신라에서 거둔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9월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전무를 겸임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 전무는 에버랜드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에서 쌓은 식음료·서비스 분야의 경험을 접목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에버랜드는 이달 말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올해 사업방향을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삼성그룹 인사에서 승진한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이건희 전 회장의 차녀)의 활약도 기대된다. 이 전무는 제일모직 전무 승진과 함께 국내 최대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의 기획담당 임원으로도 영입돼 창조력을 발휘하는 분야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전무는 트렌드를 앞서 나가는 기획력으로 창조적 감성이 필요한 패션 및 광고 분야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무는 서울예고를 졸업하고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는 등 이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쌓은 뒤 2002년 제일모직 디자인연구소에 입사해 '빈폴' '구호' '르베이지' 등의 다양한 명품 브랜드를 성공시킨 바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부진 전무와 이서현 전무가 맡은 사업은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각이 필요한 분야"라며 "새해를 맞아 삼성가 딸들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딸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가 그룹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사장은 1996년 조선호텔에 입사해 국내 최초의 명품 숍 도입을 주도하면서 조선호텔의 수익개선에 기여하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섬세하면서도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는 여성들의 감각이 필요한 사업이 주력이어서 정 부사장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애경그룹에서는 지난해 12월 20일 장영신 회장의 장녀인 채은정 애경산업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주목을 받았다. 채 부사장은 화장품 마케팅 등을 담당해 왔으며 생활·항공부문장을 맡고 있는 남편 안용찬 부회장과 함께 '부부 경영'이란 새로운 경영기법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한진그룹에서는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상무도 지난해 12월 30일 전무로 승진하면서 경영 전면에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조 전무는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으며 대한항공 기내식기판사업본부장을 맡아 한우와 토종닭으로 기내식을 제공하자는 아이디어를 내 항공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준 바 있다.
/yhj@fnnews.com 윤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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