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5. 15:55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눈폭탄’은 ‘찌그러진 폴라캡’ 때문이다?
헤럴드경제 | 입력 2010.01.05 10:02 | 수정 2010.01.05 10:04
서울이 기상관측 이래 최대의 강설량을 기록한 동안 중국 베이징에서도 이와 비슷한 '눈폭탄'으로 시내가 완전히 마비됐다.
한겨울에도 좀처럼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지 않는 영국은 연일 영하 3~5도에 머물면서 30년만에 찾아온 한파에 몸서리를 앓고 있으며, 지난달 50명이 동사한 폴란드는 아직도 기온이 영하 20도에 머무는 중이다. 스위스 등 서유럽의 다른 지역과 미국은 동아시아처럼 폭설에 시달리기도 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북반구 중위도지역 국가들이 올해 한파와 폭설로 인해 고단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심화되면서 따뜻한 겨울이 예상됐던 올 겨울이 오히려 전대미문의 폭설 및 한파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은 이같은 기상이변의 원인이 극지방의 찬 공기덩어리를 감싸고 있는 제트기류, 즉 '폴라캡(Polar cap)'이 변형된 때문이라고 5일 분석했다.
폴라캡은 동서로 흐르면서 저위도 지방으로 내려가려는 북극의 한기를 잡아주는 게 보편적 역할. 하지만 올해는 중태평양 기온이 평년보다 1.9도 이상 올라가고 그 기간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유독 엘니뇨 현상이 심화된 상태다. 이로 인해 태평양에서 형성된 강한 열기가 북쪽으로 찬공기를 밀어 올리면서 폴라캡을 약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즉, 동서로 흐르며 한기를 차단하던 폴라캡이 엘니뇨의 교란에 의해 파동이 생기면서 남북풍이 발달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유럽처럼 북풍이 심한 곳은 한기로 인해 대륙이 얼어 붙고, 동아시아처럼 남북풍이 함께 발달한 곳은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북극의 한기와 만나 폭설이 내리게 되는 구조다.
특히 동아시아의 경우 시베리아지역의 이른 폭설로 태양에너지를 반사시키는 비율, 즉 '알베도(Albedo)'가 커지는 등 대륙의 냉각속도가 빨라 어느 때보다 시베리아 고기압의 위력이 강한 상태다. 이에 한파와 폭설이 함께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박정규 기상청 기후과학국장은 "엘니뇨로 인해 기상현상이 극과 극으로 치닫고 있어 정확한 예측이 쉽지 않다"며 "선진국도 대도시에 눈이 20㎝이상 오면 특별한 기상대책보다 국민의 안전을 위한 방재대책에 신경쓰는 만큼 우리도 이와 관련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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