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부자 '있는척' 안한다"

2010. 2. 1. 09:06C.E.O 경영 자료

"진짜부자 '있는척' 안한다"

한국일보 | 입력 2010.01.31 22:21

머리손질 16弗·와인 10弗·옷은 중저가…
"소득, 자산 만드는 능력 탁월" 美스탠리 박사 신작서 밝혀

미국 내 백만장자들은 머리 손질에 평균 16달러(약 1만8,000원) 정도를 지불하고, 열 명 중 네 명은 10달러(약 1만1,000원) 미만의 저렴한 와인을 즐긴다. 여성 백만장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구두는 마놀로 블라닉 같은 명품이 아닌 대중적 브랜드인 나인웨스트였으며, 가장 좋아하는 의류 역시 중저가의 앤테일러였다.


이는 < 이웃집 백만장자 > 등의 저서를 통해 미국 내 부자들의 특징을 추적해온 토머스 스탠리 박사가 신작 < 부자인 척 하지 말고 진짜 백만장자처럼 살아라(Stop Acting Rich... and Start Living Like a Real Millionaire) > 에서 밝혀낸 사실들이다. 저자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진정한 부자는 부자인 척 하지 않는다는 것. 워싱턴포스트(WP)는 31일 "성경 잠언에 나오는 '부자인 척 행동하는 사람은 가진 것이 없고 가난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부자다'라는 말이 사실임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주택을 제외한 순수 금융자산이 100만달러(약 11억5,000만원) 이상인 부자들을 조사한 결과, 스탠리 박사는 "부자가 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수입의 규모가 아니라 수입을 자산으로 바꾸는 능력"임을 밝혀냈다. 특히 흥청망청 돈을 쓰며 겉보기에 화려한 생활을 하는 월가 금융인의 자산은 실제로 많지 않다는 사실이 그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대신 교사처럼 소득이 높지 않은 직업군이 재산을 모아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았는데 전ㆍ현직 교사 중 백만장자는 무려 35만명에 이른다. 즉, 소득의 절대적 많음보다 절약과 안정된 투자가 부자의 지름길임을 보여준 것이다.

진정한 부자들은 으리으리한 집과 고가의 자동차에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부자들 가운데 30만 달러(약 3억4,000만원) 이하의 소박한 집에 사는 이들의 숫자는 100만달러 이상인 집에 사는 이들의 세 배에 이른다. 또한 고가의 자동차를 사는 이들 중 86%는 백만장자가 아니었다.

스탠리 박사는 WP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위기 이후 수많은 미국 가정이 집을 잃고 파산한 이유는 '부자인 척 하는' 생활습관 때문"이라며 "이 나쁜 습관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지향기자 jhchoi@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