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돼지고기 김치 ‘외국산’ 넘쳐

2010. 2. 12. 09:53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쇠고기 돼지고기 김치 ‘외국산’ 넘쳐

2010-02-11 오후 12:11:31 게재

지난해 농수산물 무역적자 150억달러
담배 소주 김치 막걸리 ‘수출 효자’

농수산물 무역적자가 150억달러를 넘었고 올해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외국산 농수산물의 수입액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담배 소주 등 수출액도 늘지만 수입증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11일 기획재정부는 2008년 농수산물 수입액이 245억달러로 2005년 152억달러에 비해 100억달러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금융위기 탓에 19.2% 감소한 198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위기이전수준인 240억달러어치를 수입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수출액은 2005년 34억달러에서 2008년에는 43억달러로 9억달러 느는 데 그쳤다. 지난해에는 45억달러로 전년대비 2억달러 증가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 64억달러의 농수산물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고기 9억달러어치 수입 = 농수산물 무역수지는 2005년 119억달러 적자에서 2008년에는 201억달러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52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적자규모가 17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의존도가 높은 곡물 등 농산물 분야의 적자폭이 컸다. 지난해 농산물 분야의 무역적자 규모가 89억달러에 달했다. 사료는 농수산물 중 최대 수입품목으로 33억달러에 달했다. 미국 브라질 우크라이나 중국 등에서 주로 수입했다. 소고기는 9억달러어치가 들어왔다. 호주 미국산이 많았다. 7억달러 규모의 수입돼지고기는 미국 칠레 캐나다산이 많았다. 김치 6600만달러어치는 모두 중국산이었다.
미국에서 들어온 농수산물이 44억달러였다. 중국산은 31억달러어치였고 호주산이 16억달러였다. 브라질과 말레이시아산 수입농수산물은 각각 13억달러, 7억달러였다.

◆담배 최대 수출품목 = 우리나라 농수산물 수출품목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담배다. 담배는 지난해에만 4억7000만달러어치가 해외로 팔려나갔다. 아랍에미레이트(1억4000만달러) 이라크(7100만달러) 아프가니스탄(6600만달러)이 우리나라 담배를 많이 수입했다. 러시아(5300만달러) 미국(2800만달러)도 우리나라 담배를 많이 찾았다. 일본은 전복 바지락 굴 냉동피레트 등 어류를 많이 수입했다. 참치를 1억3400만달러어치나 수입했다. 소주(9300만달러) 고추(6100만달러) 사탕(4800만달러)도 사갔다.
인스턴트 커피, 커피크리머 등 커피조제품 수출액은 2억달러로 러시아 중국 호주 인도네시아가 주요 수출지역이었다. 소주도 1억1300만달러가 해외로 팔려나갔고 김치는 8900만달러, 막걸리는 600만달러가 수출됐다. 소주 김치 막걸리 수출액의 80%이상은 일본으로 들어갔다.
특히 막걸리는 42%의 수출증가율을 보였다. 막걸리 수출액은 2006년에 15.7%, 2007년에 16.0% 늘더니 2008년과 2009년엔 각각 52.2%, 41.9% 확대됐다.
임종성 재정부 세제실 산업관세과장은 “무역수지는 밀 옥수수 등 일부 농산물을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152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수입가격 하락 등에 따라 적자규모가 50억달러 줄었다”면서 “지난해에는 전체 수출이 13.9%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농수산물의 수출이 5.1% 증가해 국제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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