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16. 09:45ㆍ건축 정보 자료실
잘나가던 ‘아파트 리모델링’ 존폐 위기
그동안 노후 고층아파트의 재건축 대안으로 각광을 받아온 공동주택 리모델링사업이 최근들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리모델링 사업이 재건축에 비해 자금부담이 크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데다 각종 규제가 사업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건설사들은 리모델링 사업부서를 축소해 재개발·재건축 부서로 통·폐합을 검토하고 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아파트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해 도입키로 했던 '수직증축 허용'과 '시공사 선정시기 도입 유예기간 연장' 등의 관련 제도 개선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어 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사업을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직증축 문제는 건설업계가 그동안 정부에 허용을 끊임없이 주장해 왔던 것으로 리모델링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문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하중으로 인한 구조물 안정성에 큰 문제가 없다면 아파트를 위로 더 올려 지을 수 있고 정부도 한때 검토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도 해결이 안되고 있어 건설사들이 하나 둘씩 리모델링사업을 축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을 조합 설립 이후에 가능토록 한 것도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재건축과 마찬가지로 조합설립 인가 후 경쟁입찰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토록 했지만 시공사 선정을 둘러싼 과당경쟁을 촉발시켜 여러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도 최근 크게 축소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아파트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50여개 단지에서 사업을 중단했으며 아직 초기인 단지는 재건축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아파트 리모델링사업에 매진해 왔던 일부 건설사들에는 직격탄이 되고 있다. 일부 건설사는 리모델링 사업을 축소하거나 아예 담당 부서를 재개발·재건축부서로 통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A사 관계자는 "그동안 리모델링에서는 선도업체로 자부해 왔으나 최근 시장상황이 극히 불투명해지고 사업 수주도 안돼 난감하다"면서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을 접을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과 비교할 경우 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은 실적이 미미하기 때문에 경영진에서 관련부서를 재개발·재건축 부서로 흡수,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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