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15. 22:21ㆍ건축 정보 자료실
살던 집 팔아드릴게요. 새 아파트 입주하세요."
분양가상한제 시행 직전 쏟아졌던 분양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입주율을 높이기 위해 건설사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불 꺼진 창'을 줄이기 위해 특별팀을 가동하는 것은 물론 입주마케팅 전문업체를 고용하기도 한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입주가 위축되고 있는 현실에서 잔금이 들어오지 않으면 경영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기도 남양주 양지 e편한세상은 지난해 1302가구 대단지 입주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입주 예정자들에게 기존 주택을 처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다.
입주마케팅 전문업체는 모든 계약자에게 전화를 걸어 입주 가능 여부를 묻고, 입주가 어렵다면 이유가 무엇인지를 파악했다.
그 결과 기존 집이 팔리지 않으면 잔금을 낼 수 없다는 계약자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팔고 싶어하는 주택 인근 중개업소를 일일이 방문했다.
매매계약을 성사시켜주면 기본 중개수수료 외에 추가로 사례를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 결과 162가구 입주자 주택을 매매할 수 있었고 이는 초기 입주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한화건설도 부산 메가센텀 입주율을 높이기 위해 같은 방법을 활용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인근 중개업소에 추가 중개수수료를 주는 방법 등을 통해 기존 주택 매매나 신규 입주 주택 전세 알선 등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현재 입주율이 95%를 넘었다"고 말했다.
새 아파트 전세 세입자를 구해주거나 분양권 전매를 돕기도 한다. 일부 건설사들은 분양가보다 시세가 떨어지지 않도록 가격 관리에도 신경 쓴다.
과거에는 분양대행 업체가 입주마케팅을 함께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입주마케팅 전문회사도 10여 개나 활동 중이다.
이처럼 입주마케팅 업체를 선정하고 중개업소에 인센티브까지는 주면 건설사들은 수억 원대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입주가 저조해 잔금 납부가 늦어지면서 발생하는 금융비용 부담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은 "기존 아파트를 처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새 아파트 입주를 망설이는 사례가 많다"며 "기존 주택 처분을 도와주면 입주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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