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4. 09:18ㆍ이슈 뉴스스크랩
세계 자동차시장 ‘리콜 쓰나미’
한겨레 | 입력 2010.03.03 21:30
[한겨레] 지엠·닛산마저 줄줄이…'도요타 학습효과' 분석
2월 미국 시장 '요동'…포드 점유율 12년만에 1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리콜 발표가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다. 대량 리콜 사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도요타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소비자 불만에 대응하고 있는 조처로 풀이된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팔린 시보레 코발트 등 4가지 소형차 130만대에 대해 동력조향장치(파워 스티어링)의 모터를 교체하는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속 24㎞ 이하로 운전할 때 운전대 조정이 힘들어지는 문제가 있다고 지엠 쪽은 설명했다. 닛산도 이날 브레이크 페달 문제로 미국에 주로 팔린 픽업트럭 54만여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업체와 푸조시트로엥, 폴크스바겐 등 유럽 업체에 이어 미국을 대표하는 지엠에 이르기까지 내로라하는 세계 차 업체들이 줄줄이 대량 리콜 대열에 합류한 셈이다. 일본차의 곤경으로 내심 '수혜'를 기대했던 지엠이 대량 리콜을 발표한 것은 이번 사태의 상징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현대자동차 역시 지난달 문짝 잠금장치 결함으로 신형 쏘나타를 리콜한 데 이어, 2일 조수석 에어백 결함으로 투싼 아이엑스(ix)를 리콜했다.
리콜 도미노 현상은 단기적인 부담을 지더라도 리콜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잃지 않는 게 이득이라는 인식이 제조업체 사이에 확산되는 등 '도요타 학습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묵혀왔던 소비자 불만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동안 차 업체들이 무상수리 등으로 소비자 불만을 대충 묻어왔던 경향이 강했는데, 이젠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대처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는 "국내에서 지난해 출시됐지만 별다른 조처가 없다가, 올해 들어 미국에서 이슈가 되자 리콜이 결정된 현대차 쏘나타가 대표적인 사례"라며 "물밑에 있던 문제들이 앞으로 더욱 많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요타 리콜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도요타의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고, 포드가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2월 포드의 점유율은 18.2%로 지난해 같은 기간(14.4%)에 견줘 크게 늘며 지엠마저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포드가 1위에 오른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지엠은 점유율 18.1%로 그 뒤를 이었다. 도요타는 점유율이 12.8%로 내려앉으며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5.9%에서 3.1%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며 지난해 평균 점유율 17%에 비해서는 4.2%포인트나 떨어졌다. 도요타의 하락치는 대부분 포드나 닛산(점유율 9.0%)이 가져갔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와 큰 변화없는 7.4%를 기록하며 도요타 사태로는 큰 덕을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원형 이형섭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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