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투자 봇물, 개인 뭉칫돈 몰리는 까닭

2010. 3. 31. 09:15C.E.O 경영 자료

[아이엠리치]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기업공개로 기업이 설립 후 처음으로 외부 투자자들에게 주식매수 기회을 공개해 매도함으로써 자금을 조달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주식시장에 처음 등록해 거래를 시작하는 것으로 비공개 혹은 비상장 주식을 개인 투자자들도 쉽게 매입할 수 있어 투자 방식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기업공개를 하는 과정에서 외부자금을 상대적으로 손쉽게 끌어들어고 상장거래 이후에는 주가가 높아졌을 때 추가 주식 발행도 가능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가 매우 중요하다. 주식 상장 때 신규로 주식을 발행해서 공모주로 청약을 받거나 상장 전에 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팔기도 한다. 이 매매된 주식을 주관사(증권 회사)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배분하는 것이 IPO다.

직접 금융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하기 위해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기업 이미지 상승과 신용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IPO를 목표로 하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대한생명에 이어 삼성생명 등 지명도가 높고 실적도 좋은 대기업이 잇따라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IPO 시장 규모가 13조원 수준에 이르러 상장 시가 총액이 6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9년 국내 증시 총시가총액 970조원의 7%에 해당하는 액수다.

실질 예금금리가 제로수준에 이른 탓에 시중 부동자금이 IPO 시장으로 몰릴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개인 투자자들도 초기 투자의 과실을 얻기 위해 주목하고 있다. 최근 마감한 대한생명 일반인 공모 청약에 기관과 외국인을 제외한 개인 투자자금이 무려 4조2천억원이 넘게 몰려 들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미 공모주 청약이 실시된 지역난방공사, 영흥철강, 모베이스 등에도 개인 투자자금이 각각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중장기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재무제표가 건실하고 실적이 양호한 성장 기업이 많아 상장 후에도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으며 주식 분할에 따른 보유주식 증가라는 장점 때문에 IPO 투자를 선호한다.

짧게는 공모가격이 저렴하게 설정되는 경우가 많아 상장되면 바로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취득할 때 수수료 비용이 없다. 대한생명의 공모가가 당초 희망 공모가였던 9000~1만1000원보다 낮은 8200원에 결정돼 가격 우위가 발생한 경우가 그렇다. 할인 발행된 유망 공모주에 대한 투자로 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치가 개인들의 뭉칫돈을 끌어 모은 것이다.

성장성 높은 기대 종목은 상장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어 단기 수익이 가능한 것이다. 물론 주문자가 많다면 청약금 비율에 따라 취득할 수 있는 주식수도 한정된다.

야후재팬의 경우 1997년 IPO를 통해 공모가격이 70만엔에 최초 시장가격은 200만엔이었다. 공모주를 받고 처음에 팔기만 했어도 130만엔의 단기차익을 올릴 수 있었다. 게다가 실적이 꾸준히 좋아지면서 2005년 9월까지 8년간 1주를 2주로 12차례나 분할했다.

상장 당시 200만엔 1주를 보유했다면 2005년 9월엔 4096주로 늘어나게 됐으며 2005년 12월 야후재팬 주식 1주가 최고조에 달했던 19만엔이었을 때 매각했다면 무려 389배의 수익인 7억7924만엔의 자산이 됐다.

물론 IPO 투자가 반드시 야후재팬처럼 성공할 수는 없으며 리스크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야후재팬 주식 역시 실적과 시장 상황에 따라 계속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상장 시 장래성이 높아 초기 주가가 크게 상승하더라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큰 폭의 하락은 불보듯 뻔하다.

특히 장외에서도 검증이 되지 않은 신생기업이라면 실적의 변동성도 크다는 특징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IPO 종목의 상장 초기는 거품이 발생할 여지가 크며 그 기대만큼 초기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는 투기성 자금이 몰리면서 머니 게임의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주가가 안정성을 찾게 되고 실적을 반영하려면 수개월에서 1년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IPO 투자에서 유의할 점은 개인 투자자의 경우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한정되어 있고 투자 정보 자체가 사업설명서나 주관사 보고서 등으로 제한돼 있어 미래의 현금흐름을 파악하는 가치투자에 제약이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IPO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확보 분석한 뒤 투자자의 성향과 능력 규모에 맞게 투자에 임할 것을 권한다.

[아이엠리치 (www.ImRICH.co.kr)뉴스콘텐츠 신디케이트 리포터 노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