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토종 브랜드 '쌈지' 결국 부도…상폐

2010. 4. 7. 10:00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 대표 토종 브랜드 '쌈지' 결국 부도…상폐

    무리한 사업확장·경영권 매각도 실패…8~16일 정리매매

  •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입력 : 2010.04.07 08:48
  • 수차례 부도설과 경영권 매각 무산에 시달리던 쌈지 (165원 상승10 -5.7%)에서 결국 부도가 발생했다. 쌈지는 국내 대표적인 토종 패션잡화 업체라 아쉬움을 더한다.

    7일 쌈지는 회사가 발행한 4억4600만원 규모의 약속어음 3매를 위변조 신고했지만, 금융결제원 심의에서 각하돼 최종 부도 처리됐다고 공시했다. 부도발생 은행은 외환은행 선수촌 지점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이에따라 쌈지의 최종부도 발생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며 거래정지 기간을 7일까지로 변경했다. 정리매매는 오는 8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다.

    앞서 쌈지는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감사결과 감사범위의 제한을 사유로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아져 있던 상황이다.

    패션잡화 브랜드 '딸기'로 유명한 쌈지는 '문화'와 '패션'의 결합을 표방하며 서울 인사동에 문화공간 '쌈지길'을 만들고 경기도 파주에 테마파크 '딸기가좋아'를 조성하는 등 무리한 투자를 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영화 '무방비도시' '인사동스캔들' 제작에 나서는 등 영상사업부문으로도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그러나 '인사동스캔들' 외에는 특별한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며 어려움이 커졌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이 578억원, 영업손실 110억5800만원, 당기순손실 129억3400만원을 기록하는 등 경영실적은 악화됐다. 지난해에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넘어가기도 했다.

    쌈지는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권 매각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인수자로 나섰던 탑헤드비전이 9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전환사채 배정에 참여하지 않으며 경영권 매각도 무산됐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수차례 어음위변조 신고를 하고, 지난해 12월에는 4~5억원 규모의 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두 차례 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최종 부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