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22. 09:07ㆍC.E.O 경영 자료
“대한민국 미래, 융복합 기술서 찾아야”
황창규 前 삼성전자 사장, R&D 전략기획단장 취임 간단회서 밝혀
‘황의 법칙’으로 유명한 황창규 전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이 지식경제 R&D 전략기획단 단장으로 임명됐다. ‘황의 법칙’은 플래시 메모리의 용량이 매년 2배씩 증가한다는 것으로 황 단장이 주창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신임 황 단장은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삼성전자 사장으로 재직 시 D램과 플래시 반도체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1위를 차지하는데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그 전에도 그는 미 스탠포드大 책임연구원과 인텔 등을 거치면서 글로벌 감각을 키워 왔고 현재 10여 건의 국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황 단장은 21일 지식경제부 기자실에서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대한민국의 R&D를 단순 R&D에서 시장과 연계된 ‘R&BD(Research & Business Development)’ 형태로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까지 우리의 R&D는 선진국 추격형이었다고 전제한 후 “앞으로는 누구를 추격하는 게 아니라 선두에서 치고 나가는 ‘First Mover 정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Risk Taking 정신’, 모든 평가에 최대한 공정성을 기하는 ‘Fair Process 정신’ 등을 바탕으로 연구원들의 사기 진작, 철저한 경쟁논리 도입, 평가 공정성 확보 등에 더욱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황 단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경제의 성장 조건에 대해 간략한 발표를 했다. 그 내용을 요약한다.
1900년대 흑백TV, 유선전화기, 필름 카메라 등의 아날로그 제품이 탄생하면서 전자 시대가 본격 태동하게 됩니다. 이후 1980년대 들어 컬러 LCD-TV, 휴대폰, 디지털 카메라 등이 나오면서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그 결과 우리 같은 개발도상국에게도 미국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들을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물론, 이러한 디지털 제품들은 창의적(Creative)인 제품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재창조(Re-inventional)한 제품들입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이와 같은 기회가 주어졌을 것입니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크리스텐센(Christensen) 교수는 “CPU의 기능 중 우리가 사용하는 비중은 불과 10% 내외”라고 언급하면서 “앞으로는 현존하는 기술의 연장선상이 아닌 비연속적(Disruptive) 성격의 융복합 기술이 IT 시대 이후를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존 IT 산업에 수학/물리/화학/생물학/지리학/의학 등 다양한 기초 자연과학과 자동차, 조선, 원자력 등 우리가 잘하고 있는 전통산업 기술, 그리고 BT, NT 등 새로운 영역의 기술 등을 접목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기술이 대세가 될 것이란 의미입니다.
한국 경제, 더 나아가 세계 경제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이런 비연속 기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최근 들어 IT 산업이 다소 정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PC의 성장은 예전 같지 않고, 휴대폰 역시 3세대 폰, 스마트폰 등의 등장으로 기능 측면에서는 아직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나, 과거와 같은 폭발적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IT 산업 뿐 아니라 변곡점은 곳곳에서 감지됩니다. 유가 급등,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인한 기후 변화, 인구 고령화 등등….
무언가 새로운 돌파구 내지는 성장동력이 있어야 대한민국을 포함한 거대한 세계 경제가 좀 더 원활히 돌아갈 것입니다.
유가급등의 해결책으로는 대체 에너지를 찾아야 하고, 지구 온난화는 녹색산업에서, 인구 고령화 문제는 바이오 및 헬스 산업에서 그 해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기술 그 자체로는 대단한 것임에 틀림없으나, 상용화 과정에서 사장(死藏)된 사례는 너무도 많습니다. 시장성이 전제되지 않은 기술은 그것이 아무리 뛰어난 것이라 해도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래를 꿰뚫어 보는 혜안을 가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집단이 한 자리에서 머리를 맞댈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고, 여기서 나온 결론을 시스템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추진체 역시 반드시 필요합니다. 일은 사람이 하기도 하지만, 시스템이 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갈파했듯, 대한민국도 이제 “현재 수요의 충족이 아닌 상상력에 기반한 미래 수요 창조”에 더욱 골몰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이에 대한 해답을 ‘융복합 기술(Fusion Technology)’에서 찾아야 합니다. IT를 기반으로 다양한 이질적 기술들이 상호 유기적으로 결합될 ‘융복합 기술’은 이제까지의 제품 혹은 기능의 단순한 결합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거대산업 간의 융복합 개념으로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 글 : 이경수(지식경제부 홍보기획담당관실)
□ 사진 : 임용혁(지식경제부 홍보기획담당관실)
'C.E.O 경영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외이사란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하나요? (0) | 2010.04.23 |
---|---|
하이얼그룹을 만든 35세의 젊은 파견관료 장루이민 (0) | 2010.04.22 |
작은 일도 소중히 하라 (0) | 2010.04.22 |
중견기업 성공신화 나와야 한다 (0) | 2010.04.21 |
CEO 뇌, 일반인과 다른 점은? (0) | 2010.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