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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앞다퉈 물산업 뛰어든 까닭은
매일경제 | 입력 2010.04.25 17:43
물산업에 주요 대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처리산업에 SK에너지, 도레이첨단소재 등이 진입하면서 기존의 삼성 두산 코오롱 효성 웅진 등 5자 구도가 7자 구도로 바뀌고 있다.
글로벌 물산업은 2015년 1600조원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산업화로 고농도 폐수가 늘고 물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어 이 분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물산업과 관련된 기술이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지 않는 데다 화학업체들은 다른 사업과의 연관성이 커 진출이 용이한 편"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제일모직을 앞세워 물산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멤브레인(필터막)을 개발해 친환경 물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최근 사업목적에 '환경기자재의 제조, 가공, 판매 및 시공업'을 추가해 정관을 변경한 것.
제일모직은 올해 초 의왕 R & D센터에 멤브레인의 연구 개발을 위한 파일럿 생산공장 설비를 구축해 연말까지 구체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할 예정이다.
멤브레인은 액체 또는 기체 등의 혼합 물질에서 원하는 입자만을 선택적으로 투과해 분리하는 기능을 하는 차세대 핵심 소재다.
1994년 역삼투압 방식의 멤브레인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웅진케미칼은 현재 관련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필터 부문에서 69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외 시장 공략이 웅진의 올해 목표다. 지난해 1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중국에서 1200만달러 규모의 필터를 수출할 계획이다. 또 미국에 필터조립공장을 설립ㆍ가동해 600만달러의 매출을 낸다는 목표도 세웠다. 웅진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10%의 세계 필터시장 점유율을 2012년까지 20%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의 사업 영역은 크게 발전 부문과 물 부문으로 나뉘는데 최근 물산업을 중공업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강화하고 있다. 바닷물을 담수로 바꿔주는 해수담수플랜트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신규 수처리 시장의 진출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미국 최대 수처리 엔지니어링 업체인 카롤로와 기술협약을 통해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지금은 준비 단계로 향후 중국 인도 중동에서 수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효성은 효성에바라엔지니어링을 통해 물산업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BRH 정수장, 카타르 메사이드 하수처리장, 브라질 코시파 철강순환수 처리설비공사 등 해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알제리 하수처리장 수주에 성공해 현재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알제리 아인세프라 지역에 설치할 하수처리장은 하루 1만2000t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코오롱그룹은 2002년 코오롱환경서비스를 설립해 물산업과 관련해 코오롱건설과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코오롱환경서비스는 폐수처리 등 수처리사업, 정수기용 멤브레인 생산ㆍ판매 등을 중심으로 물사업에 나서고 있다. 코오롱의 주력 멤브레인 제품은 마시는 물의 정수뿐만 아니라 오ㆍ폐수 처리 및 재이용수 처리 등 환경산업 전반에 걸쳐 적용되고 있다.
SK그룹은 올 들어 SK에너지의 사업목적에 수처리 사업을 추가했다. SK가스를 통해 해양 심층수 개발을 강화해 두 기업 간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도레이첨단소재도 창립 10주년을 맞아 수처리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수처리 사업 관계자는 "아직은 물산업 진출을 선언한 정도의 초기 단계가 많다"며 "시장이 미약한 상황에서 대기업 진출이 붐을 이루는 것은 다소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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