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빚 갚기` 현금조달 한창

건설업체 `빚 갚기` 현금조달 한창

이데일리 | 이진철 | 입력 2010.04.30 09:14 | 수정 2010.04.30 10:12

- 회사채·유상증자·보유자산 등 수단 총동원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건설업체들이 빌린 돈을 갚기 위해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등 현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지난 16일 운영자금 용도로 1000억원 규모의 3년만기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번에 발행한 회사채는 5.30%의 연이자율로 미래에셋증권(600억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200억원), 한화증권(100억원), 대우증권(50억원), 리딩투자증권(50억원) 등 기관투자가들이 각각 인수했다.

◇ SK건설, 회사채로 공사대금 결제

SK건설의 작년말 총차입금은 8390억원으로 전년대비 1432억원 감소했다. 해외플랜트 수주에 따른 대규모 선수금 확보로 차입금 규모가 축소됐다. 그러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잔액은 전년대비 1조2095억원 증가한 2조9375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3.5배에 달하고 있어 다소 과중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SK건설은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되는 자금을 자재구매대금 및 공사대금 결제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건설도 29일 차환자금 마련을 위해 6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했다. 연이자율은 5.4%로 신한금융투자(400억원)과 계열사인 한화증권(200억원)이 인수기관으로 참여했다.

한화건설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내달 2일 만기인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 100억원은 공사대금 지급어음 결제 등 운영자금으로 쓴다는 계획이다.

◇ 고려개발, 유상증자 이어 보유부동산 매각추진

대림산업 계열사인 고려개발(004200)도 500억원 규모의 2년만기 회사채를 지난 28일 발행했다. 연이자율은 7.05%로 동양종금증권을 비롯한 5개 증권사들이 인수했다.

고려개발은 이번에 조달된 자금을 300억원은 운영자금, 200억원은 만기를 앞둔 회사채 차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고려개발은 작년 6월 유상증자로 400억원의 외부자금이 유입됐고, 거제 고현리를 비롯한 보유부동산 매각(463억원)으로 재무부담을 완화해 나가고 있다. 또한 추가로 천안 등 보유부지 매각도 추진중이다.

쌍용건설(012650)은 내달 10일 금호종금을 대상으로 200억원의 2년만기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연이자율은 8.0%다. 오는 7월 만기상환해야 하는 300억원의 회사채 차환자금으로 이번에 회사채를 발행한 것이다.

두산건설도 내달 7일 하반기 만기도래 예비용으로 회사채 13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정혁진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건설업체는 신용등급이 양호해 시장에서 그만큼 사채수요가 있다는 의미"라며 "자체 보유한 내부 유동성을 통환 차입금 상환이 어려운 상황에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차환발행을 통해 장기차입금으로 바꾸는 것도 회사 재무구조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 한라건설 유상증자로 차입금상환

증시에 상장돼 있는 경우는 유상증자를 실시했거나 보유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 유동성에 한숨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

한라건설(014790)의 경우 유상증자를 통해 1088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조달된 자금 중에서 900억원은 오는 7~8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에 사용하고, 150억원은 어음 및 은행차입금 상환, 나머지 38억원은 하도급 공사비로 지급키로 계획을 세웠다.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경남기업(000800)은 채권단과의 경영정상화 약정에 따라 지난 2006년부터 추진했던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 지분을 최근 2회에 걸쳐 전량 매각완료했다. 이를 통해 지난 3월 350억원의 현금 순유입에 따른 유동성을 확보한데 이어 이달에도 매각대금 305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127억원을 사용하고, 나머지 178억원은 현금으로 회사에 유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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