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성과급..플랜트300%vs주택0%

2010. 4. 30. 09:22건축 정보 자료실

건설사 성과급..플랜트300%vs주택0%

"눈에 불 켜고 플랜트 인력 찾는다"

입력시간 :2010.04.30 08:24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대림산업은 지난 2월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했다. 어려운 시장 상황 때문에 수년간 중단됐던 성과급 지급이 재개된 것이지만, 건축주택 부문 직원들에게는 되레 잔인한 소식이었다.

플랜트와 토목 사업부에는 기본급의 250~300% 가량이 지급된 반면, 주택을 포함한 건축 사업부에는 한 푼도 지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택 경기가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미분양 물량이 쌓이는 비상상황에서 `성과`에 대한 보상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건설업계의 무게중심이 주택에서 플랜트 쪽으로 급속히 옮겨가면서 이처럼 같은 회사 내 직원들 사이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미분양을 많이 해소하긴 했지만, 해소 과정에서 손해를 감수했기 때문에 성과로 보기 어렵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면서 "주택 사업부 직원들의 기를 살리기 위해 내부에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성과급을 지급한 GS건설 역시 플랜트와 주택 사업부 간 50%포인트 가량 격차를 둬 지급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단순히 외형적인 성과만을 따진다면 격차가 더 벌어지겠지만 주택 사업부도 어려운 상황에서 원가절감 등으로 기여한 점을 감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건설업계는 주택 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플랜트 부문을 강화하는 게 대세다. 주택 분야에 치중했던 현대산업개발이 최근 플랜트 사업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상징적이다.

그만큼 플랜트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각 업체들은 인력 누수를 막기 위해 다양한 관리책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성과급 차등 지급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헤드헌팅 업체들이 플랜트 인력을 찾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다닌다"면서 "회사로서는 플랜트 인력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여러 모로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과거 주택이 잘 나갈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상황이 판이하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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