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22. 09:11ㆍ세계 아이디어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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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게놈(유전체) 지도로 유명한 미국 생물학자 크레이그 벤터가 이끄는 연구팀이 인공 게놈의 세포 이식에 성공했다. ‘합성 세포’로 불리는 인공 세포의 등장으로 인공 생명체의 탄생이 눈앞에 왔다는 전망도 나온다.
벤터 연구팀은 20일(현지시각) 과학저널 <사이언스> 논문에서, 염소의 유선염 박테리아 세포에 합성 게놈을 주입시켰으며 이후 세포의 정상적 활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벤터 연구팀은 2008년 유전체 합성에 성공한 뒤 살아 있는 세포와의 결합이 가능한지 실험해 왔다.
연구팀은 먼저 화학물질을 이용해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는 박테리아 유전체와는 다른 합성 유전체를 만들었다. 이와 별도로 특정 박테리아의 유전체를 다른 세포에 이식하는 실험에도 성공했다. 이번 연구의 성과는 두 과정을 하나로 합친 것이다. 벤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만든 세포는 전적으로 합성 염색체로 이뤄졌고, 이것을 만드는 데 컴퓨터 정보와 네 가지 화학물질이 사용됐기 때문에 합성 세포로 부른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연구는 과학적으로나 철학적으로 중요한 진전이며, 생명과 생명의 작동방식에 대한 내 견해를 바꿔놓았다”고 자평했다.
벤터 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를 바이오연료나 백신 개발에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미 미국 에너지회사 엑손모빌과 함께 연구 결과의 산업적 적용 가능성을 따지고 있다.
생물학계에서는 이번 성과가 획기적이라는 데 목소리가 일치하면서도, 평가는 다소 엇갈리고 있다. 벤터 자신은 합성 세포가 “컴퓨터를 부모로 둔 지구 최초의 자기복제 종”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공대의 데이비드 볼티모어 교수는 “벤터는 생명을 창조한 게 아니라 모조품을 만들어냈을 뿐”이라고 말했으며, <뉴욕 타임스>는 이런 연구 결과가 새로운 유기체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데는 몇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인간이 신의 역할을 하려 한다는 생명윤리 차원의 문제제기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직속 생명윤리위원회에 이번 연구의 생명윤리적 문제와 위험성, 기대이익 등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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