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경제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에) 권위와 결의를 보여줬다. 김정일이 경고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FT는 28일자 ‘벼랑에 선 불도저'란 제목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뉴스인물로 선정해 대형 캐리커처와 함께 심층기사를 실었다. 신문은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감안해, 북한은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사태를 숨길 것으로 착각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FT는 “보수적 지도자인 이명박 대통령이 무시하려고 했던 이웃, 북한으로부터 테스트를 받고있다”며 “그가 한반도의 위기 상황을 다루는 모습은 자신의 위상을 크게 제고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공격은 북한이 이 대통령을 얼마나 과소평가했는지를 보여준다"며 “어뢰 파편을 훑어내 찾아내고 이를 국제조사단과 공유할 것이라는 것을 전혀 예상치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FT는 “이명박 정부가 2008년 초 미국 쇠고기 수입문제로 비참한 초기를 맞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상황이 획기적으로 반전됐다”고 평했다.
신문은 이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원칙적이지만 완강하다. 이 대통령은 외곬 기질(single-mindedness)을 가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의 출생부터 대학시절, 현대에 근무했던 시절까지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인생사를 자세히 전했다.
FT는 이 대통령을 테니스 경기에서 자신에게 일부러 져주면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상대방이 최선을 다하길 바라는 “끈질긴 승부사”라면서 북한이 쉽게 다룰 수 없는 ‘강인한 인물(a tough nut)’라고도 묘사했다. 또 대통령의 별명인 ‘불도저'와 그를 모델로 만든 드라마 KBS의 ’야망의 세월'도 함께 소개했다.
신문은 “이명박 대통령이 건설회사 사장 시절, 청와대를 지었다”고 소개하며 “이 대통령이 지난해 FT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저기 살 줄 알았다면, 더 잘 지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한국이 경기 침체를 빨리 벗어나도록 이끌고, 프랑스와 경쟁해 원전수출에 성공한 일 등을 이 대통령의 치적으로 소개했다.
하지만 FT는 ‘독재적이다’, ‘국민의 신뢰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대형 사업을 과도하게 선호한다’는 등 현 정부에 비판적인 쪽의 평가와 ‘언론의 자유가 약화됐다’는 해외 단체의 지적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