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할머니보쌈 3곳 운영 유지훈씨 年매출 10억 거뜬

2010. 10. 9. 09:11분야별 성공 스토리

원할머니보쌈 3곳 운영 유지훈씨 年매출 10억 거뜬
기사입력 2010.10.07 16:53:30 | 최종수정 2010.10.07 16:56:29

 

 

경기도 안양ㆍ안산 일대에서 보쌈 프랜차이즈 `원할머니보쌈` 3곳을 운영하고 있는 유지훈 씨(37)는 재고관리 걱정을 할 일이 거의 없다.

예상보다 손님이 적게 온 점포에 재고가 쌓이면 손님이 폭주한 점포로 고기를 비롯한 식자재를 옮기면 되기 때문이다.

재고뿐 아니라 인력 면에서도 유씨는 세 점포 운영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개인 사정으로 직원이 출근하지 않은 점포에는 상대적으로 일이 한가한 점포에서 직원을 파견할 수 있기 때문.

유씨는 5년간 의류회사를 다니다 30대 초반 나이에 창업을 결심했다. 장교로 군복무를 하면서 모은 2000만원과 의류회사 퇴직금 4000만원, 은행 대출금 9000만원 등 약 2억원을 들여 2004년 보쌈집을 연 것.

자본금이 넉넉지 않았던 만큼 입지는 점포 임차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경기도 안양 박달동 일대에 잡았다.

혈기왕성한 나이에 의욕적으로 보쌈집을 시작한 손씨는 식자재 관리와 홀 서빙 등 모든 업무를 직접 챙겼다. 식당일로 잔뼈가 굵은 40ㆍ50대 주부 직원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업무에 익숙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배달도 직접 나갈 정도였다.

오픈 1년 만에 은행 대출금 9000만원을 모두 상환할 정도로 첫해 성적표는 좋았다. 내친김에 유씨는 창업 이듬해인 2005년 안산 초지동에 두 번째 점포를 냈다.

두 번째 점포를 낸 이유는 보쌈이 유행을 타지 않는 음식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찜닭처럼 두서너 해 잠깐 유행을 타고 말거나 회나 아이스크림처럼 계절적 유행을 타는 품목과 달리 보쌈은 유행을 타지 않는다고 판단했어요. 여러 점포를 냈는데 일시적으로 한 점포 매출이 뚝 떨어지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두 개 매장을 운영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손님이 뜸한 날은 배달을 통해 부족한 매출을 채울 수 있다는 점도 다점포 운영을 결심한 이유다.

두 점포를 운영하면서 재고나 인력관리 비용이 줄어드는 등 시너지 효과를 실감한 유씨는 2008년에는 안산 금정역 일대에 세 번째 점포를 내기에 이른다.

현재 3개 점포 연간 매출은 1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유씨는 "한 매장을 충분히 안착시킨 뒤 단계적으로 매장을 늘려나가야 한다"며 "자금 여유가 생길 때까지 틈나는 대로 목이 좋은 장소를 알아보는 것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양 매장에 설치해 놓은 판매시점관리(POS)를 통해 다른 두 점포 판매실적도 살펴보고, CCTV를 통해 세 점포 주방 등 주요 장소를 수시로 확인한다.

매일 아침 식자재를 직접 사다 나르는 등 세 점포를 꼼꼼히 챙기는 편이지만 수시로 매장에 들러 청결 상태나 직원 서비스 수준을 점검하는 것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장 내 매니저급 직원들에게는 정직원 대우를 해주면서 실적에 따라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직원 관리에도 신경을 썼다.

이 같은 원격 운영이 가능하려면 물류시스템이나 POS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 가맹본부를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유씨는 강조했다. 하루에 한두 번씩은 매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점포 간 거리가 너무 멀어서는 안 된다는 충고도 덧붙였다.

[정석우 기자]